15일(현지시간)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캄보디아 시하누크빌 지방 경찰청은 지난달 범죄조직 피해자인 중국인들을 구출하고 중국인 용의자들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사진=AFP)
해당 사건과 별개로 프놈펜 경찰은 최근 센속구의 한 빌라에서 전기통신 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을 적발해 중국인 용의자 18명을 체포했다. 이 중 주범 1명은 기소돼 구금 중이며, 나머지 17명은 법 절차에 따라 중국으로 송환될 예정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시하누크빌주 경찰에 따르면 이 범죄 조직이 오랜 기간 중국인을 대상으로 불법 감금, 납치 및 협박, 인신매매 등의 범죄를 저질러왔으며, 현재 사건은 시하누크빌주 경찰이 추가로 수사 중”이라고 했다.
또 “중국대사관은 캄보디아 측이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범죄 분자를 엄벌해 캄보디아 내 중국인의 생명·재산의 안전을 실질적으로 보호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캄보디아와도 치안 협력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 공식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은 전날 글로벌여성서밋 참석차 베이징을 방문한 쿠온 수다리 캄보디아 국회의장을 만나 “정치적 상호신뢰를 공고히하고, 호혜 협력을 확장하며, 법 집행 협력과 다자 협조를 강화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캄보디아를 근거지로 삼아 활동해 온 중국 범죄 문제에 국제적인 이목이 쏠리면서 캄보디아 경찰도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모양새다. 앞서 지난 7월14일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는 전국적인 온라인 사기 소탕 특별작전을 공식 승인하기도 했다.
한국 정부는 15일 한국인 대상 취업사기·납치·감금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캄보디아로 합동 대응팀을 파견한다. 대응팀은 캄보디아 당국과 지난 8월 한국인 대학생 고문 사망사건에 대한 수사 협조를 촉구하고 부검 및 유해운구 절차, 공동 조사에 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14일 캄보디아 등을 근거지로 해 활동하는 ‘프린스 그룹’을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 규정해 146건의 제재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프린스 그룹의 최고 경영인은 회장인 천즈(Chen Zhi)로 1987년 중국에서 출생해 빠르게 부를 축적하면서 캄보디아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도 프린스 그룹을 필두로 이와 연계된 진베이 그룹, 그리고 가상자산 플랫폼인 ‘바이엑스 거래소’ 등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정부는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 동남아의 불법 사기조직들이 가짜 구인 광고로 외국인들을 유인해 카지노나 특수 시설에 가두고 고문하면서 온라인 사기를 자행하도록 강요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