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1만달러 갈 수도…지금은 바구니에 담아라"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0월 15일, 오후 04:08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금의 투자 가치를 낮게 평가해온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지금은 예외적인 상황으로 금을 포트폴리오에 넣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와 지정학적 불안 확대에 따라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사진=AFP)
다이먼 CEO는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포춘 주최로 워싱턴에서 열린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콘퍼런스’에서 “나는 금을 사는 사람이 아니다. 금을 보유하는 데 연 4%의 비용이 든다”고 전제하면서, 최근 금값 상승 분위기를 고려하면 지금은 예외적인 상황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지금 같은 환경에서 금값은 5000달러나 1만달러까지도 오를 수도 있다”며 “내 생애에서 지금은 금을 포트폴리오에 일부 포함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는 몇 안 되는 시기라고 본다”고 말했다.

금값은 2년 전만 해도 온스당 2000달러를 밑돌았으나,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우려와 지정학적 불안 속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시간 15일 오후 현재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190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두 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금값을 밀어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거부에 대한 보복조치로 중국산 식용유 수입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양국의 무역갈등이 재점화되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고 안전자산인 금 선호가 강해진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에 맞서 미국이 중국에 100%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단 이틀만에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며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한 바 있다.

연준이 통화정책을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진 것도 금값 상승의 동력이다. 금은 무이자 자산이어서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을수록 투자 매력이 커진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경제학회(NABE) 연설에서 고용 약화를 강조하는 발언을 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실업률은 여전히 낮지만 고용 증가는 둔화하고 있다. 노동시장의 역동성이 줄고 고용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인 건수가 더 줄면 실업률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까지는 실업률이 오르지 않았지만 이제 그 시점에 다가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오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10월 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10월에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95.7%로 내다보고 있다. 12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될 가능성은 94.7%로 반영됐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