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AFP)
14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메타는 이날 인스타그램 10대 이용자 계정에 ‘PG-13’ 등급에 준하는 콘텐츠 제한을 기본 적용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PG-13은 미국 영화협회(MPA)가 정한 청소년 관람 등급 중 하나로, 13세 미만은 부모의 지도를 필요로 한다.
인스타그램은 지난해부터 13~17세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프라이버시 및 유해 콘텐츠 보호 모드가 적용된 10대 이용자 계정을 도입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보호 범위를 더욱 넓히겠다는 취지다. 메타는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에서 신규 조치를 먼저 시행되고 올해 말까지 전 세계로 확대할 예정이다.
새 정책에 따라 욕설, 성적·폭력적 표현, 위험한 챌린지나 마약 관련 게시물은 추천에서 배제되거나 아예 감춰진다. 또한 10대가 이미 팔로우 중인 성인용 계정의 경우 앞으로 해당 계정의 콘텐츠, 댓글, 메시지 등 모든 상호작용이 차단된다.
검색에서도 자살, 자해, 섭식장애 등 민감한 주제 관련 검색어나 술(alcohol), 잔혹물(gore), 온리팬스(OnlyFans) 등 특정 단어는 아예 결과에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인공지능(AI) 챗봇은 10대에 부적합한 응답을 제공하지 않도록 PG-13 기준에 맞게 기능이 제한된다.
영화관에서 PG-13 등급 영화가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언어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것처럼, 인스타그램에서도 10대의 유해 콘텐츠 접근을 차단 혹은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새 정책은 18세 미만 계정에 자동 적용되며, 부모와 계정이 연동된 경우엔 ‘더욱 제한된 콘텐츠’ 모드를 활성화할 수 있다. 이 모드는 게시물, 댓글, AI 기능 등에서 10대가 볼 수 있는 범위를 한층 엄격히 필터링한다.
설정을 해제하려면 10대 이용자는 반드시 부모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나이를 허위 기재하는 것을 막기 위해 AI도 적극 활용된다. 메타는 “새 정책은 콘텐츠 제한 설정 시스템이 부모가 자녀의 인스타그램 콘텐츠를 더 세밀하게 통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덴마크 등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이 청소년의 소셜미디어(SNS) 사용을 제한하거나 전면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메타는 이번 조치에 대해 “인스타그램에서 자녀의 사용 경험에 대해 더 명확한 지침과 더 많은 통제력을 원하는 부모들의 요청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메타가 공개한 10대 이용자 계정 설정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부모의 94%가 보호 기능에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외부 안전단체 및 일부 연구팀이 최근 인스타그램 10대 계정에서도 60%가 자살·자해 등 유해 게시물을 경험했다며 비판 보고서를 내기도 했으나, 메타는 해당 연구는 편향됐으며 자체 데이터상으로는 10대의 유해 콘텐츠 접근이 크게 줄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