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中대사관 “무역전쟁 준비됐지만, 협상문도 열려있다”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0월 15일, 오후 03:53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미국과 중국의 통상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주미 중국대사관측이 미국과 무역 전쟁에 대한 준비가 됐지만 협상 가능성도 열려있다면서 대화의 손짓을 보냈다.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류펑위 주미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15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과 무역 전쟁에 대해 “중국의 입장은 일관됐다. 싸움이 있으면 싸우고 협상이 있으면 문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류 대변인은 “그동안 4차례의 경제무역 협상은 중국과 미국이 상호 존중과 평등한 협의를 기반으로 문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보여줬다”고 언급했다.

미국과 중국은 관세 전쟁이 불거진 후 지금까지 4차례 경제무역 회담을 통해 관세 인하와 관세 부과 유예 등에 합의했다. 하지만 최근 여러 분야에서 다시 충돌하고 있다.

우선 미국은 중국 기업이 다수 올라와 있는 블랙리스트의 범위를 등재 기업의 자회사까지 포함토록 했으며, 이달 14일부터 중국 선박에 대해 입항 수수료를 추가하면서 중국의 조선·해운업을 압박했다.

중국은 이에 대응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한편 14일부터 미국 선박에 항만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보복 조치했다.

중국 대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부터 중국에 추가로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는 등 또 다시 관세 전쟁이 벌어질 조짐이다.

류 대변인은 “미국이 분쟁 해결을 요구하는 동시에 관세를 위협할 수는 없다”면서 “이것은 중국과 상호 적용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대화와 협상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또 다른 분쟁 거리를 만들어선 안된다고 비판한 것이다.

중국은 최근 미국의 중국 기업 블랙리스트 등재와 항만 수수료 부과 등에 대해 협상이 난항을 겪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책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리아노보스티는 주미 중국대사관측이 가능한 한 빨리 접근 방식을 바꾸고 협상 과정에서 성실함을 보여줄 것을 촉구했으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양국 간 건전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증진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류 대변인은 “협력은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되지만 갈등은 양측 모두에게 해를 끼친다”면서 “중국과 미국의 상호 존중과 평등을 바탕으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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