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버팀목처럼 보이는 ‘AI붐’이 사실상 ‘관세 충격’을 가리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초고율 관세가 성장률을 깎고, 중산층의 지갑을 조용히 잠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나타샤 새린 예일대 교수 (사진=김상윤 특파원)
그는 “관세 인상은 수입품뿐 아니라 국내 생산재 가격까지 끌어올려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며 “AI 산업이 GDP 성장의 50~70%를 견인하며 약 2%포인트의 성장 기여를 하고 있어, 경기 둔화가 일시적으로 가려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AI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대규모 설비와 데이터센터 구축이 GDP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이는 생산성 중심의 성장일 뿐 일자리와 실질소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새린 교수는 “AI로 인한 투자 붐이 통계상 경기 활력을 보이게 하지만, 소비와 고용이 정체된 ‘이중 경제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버렛 아이젠스탯 변호사(스콰이어 패튼 보그스) (사진=김상윤 특파원)
그는 “만약 위헌 판결이 나면 수조 달러 규모의 관세 수입 환급과 법적 재정비가 불가피하다”며 “의회의 견제가 약화된 행정부 단독 통상체제가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젠스탯은 또 “현재의 통상정책은 매우 좁은 핵심 그룹에서 결정되고, 대통령의 즉흥적 판단이 시장을 흔드는 구조”라며 “금요일 밤 관세 발표 후 월요일에 번복되는 패턴이 반복되면 시장 신뢰는 더 약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