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 파월 "몇 달 내 양적긴축 중단" 시사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0월 15일, 오후 06:59

[워싱턴=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양지윤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앞으로 수개월 내에 연준의 보유 자산을 줄이는 양적긴축(QT)을 종료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고용시장 둔화가 뚜렷하다면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면모를 드러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파월 의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학회(NABE) 연례회의 연설에서 연준이 시행 중인 양적긴축 정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 시스템 내 준비금이 충분한 수준에 도달하면 자산축소(양적 긴축·유동성 축소)를 멈출 계획”이라며 “그 시점이 향후 몇 달 안에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종료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연준은 코로나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당시 경기 부양을 위해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대규모로 매입하면서 자산 규모가 9조달러에 육박했다. 하지만 이후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양적긴축에 나서, 자산이 6조6000억달러 수준까지 줄였다. 국채와 MBS를 시장에 내다팔거나, 만기 도래시 재매입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해 물가를 안정시킨 것이다.

금리정책에 대해선 고용 시장의 둔화와 실업률 상승에 무게를 두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너무 빠르게 금리를 내리면 인플레이션 억제가 미완으로 남게 되고, 너무 늦으면 고용시장에 불필요하고 고통스러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최근 노동시장의 공급과 수요 모두 뚜렷하게 약화됐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28~29일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7원 내린 1421.3원에 마감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99선 아래로 내려갔다.

증시도 환호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8% 올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3657.28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도 1.98% 오른 864.72에 장을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76%,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도1.22% 각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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