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이 공개한 베이지북(경기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초 직전 보고서 이후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 동향 거의 변하지 않았다. 고용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이었고, 12개 연준 관할 지역 대부분에서 수요는 둔화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그러면서 보고서는 “관세로 인한 투입비용 증가가 많은 연준 관할 지역에서 보고됐으며 이러한 높은 비용이 최종 가격에 얼마나 전가되는지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었다”고 전했다. 일부 기업들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고객을 달래기 위해 가격을 동결했지만 수입 비용 증가분을 전부 고객에게 전가하는 기업도 있었다. 몇몇 지역에서는 수요 둔화로 인해 오히려 자재 가격이 하락한 사례도 있었다.
소비자 지출은 최근 몇 주 동안 소폭 감소했으나 고소득층은 여전히 사치품과 여행에 대한 지출이 강한 모습을 보였다. 중·저소득층은 할인과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향후 전망은 일부 지역에서 개선됐지만,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미국 연준은 연간 총 8차례 약 6주 간격으로 베이지북을 펴낸다. 연준 산하 12개 연방준비은행이 담당 지역별로 기업과 은행, 전문가 등으로부터 경제 상황 의견을 취합해 노동시장, 가격과 소비자지출, 제조업, 서비스, 부동산·건설업 등의 상황을 담는다.
연준은 오는 28~29일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