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마이런 연준 이사 “미중 갈등, 금리인하 시급”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0월 16일, 오전 05:3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미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스티븐 마이런 이사가 15일(현지시간) 미중 간 긴장 고조로 인해 금리 인하 필요성이 한층 더 시급해졌다고 주장했다.

스티븐 마이런 연방준비제도 이사(사진=AFP)
마이런 이사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최근 미중 간 무역 갈등을 언급한 후 “올해는 이미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해였는데 이번 사태로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다”며 이번 사태가 연준이 금리 인하를 보다 공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자신의 주장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연준이 결정한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에 더해 추가로 1.25%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현재 통화정책은 상당히 긴축적인 상태에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는 경기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정책이 매우 긴축적인 상황에서 충격이 가해지면 정책이 덜 긴축적인 상황에서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경제가 반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일주일 전보다도 더 빠르게 중립적인 정책 스탠스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전제하에 비교적 낙관적으로 성장 전망을 보고 있었는데 중국이 이미 합의했던 사항을 번복하면서 상황이 다시 되돌아오고 있다”며 “새로운 꼬리 위험(tail risk·발생 가능성은 작지만 한 번 현실화되면 큰 손실을 초래하는 위험)이 생겨났다는 점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참모 출신인 마이런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설계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올해 8월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가 갑작스럽게 사임한 뒤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후임 이사로 지명됐다. 지난달 상원 인준을 받아 정식 임명된 마이런 이사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다. 마이런 이사는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결권을 가지고 있다.

시장은 오는 10월 28~29일 예정된 FOMC 회의에서 또 한 차례의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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