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연준 의장 유력’ 월러 이사 "AI, 美성장 동력 의심없다"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0월 16일, 오전 06:32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15일(현지시간) 장기적 측면에서 인공지능(AI) 낙관론을 제시했다. 그는 AI가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생활 수준을 끌어올리는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을 이끌 수 있다고 내다봤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월러 이사는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DC 핀테크 위크’ 공개 연설에서 “AI가 미국 경제를 성장시킬 것이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 결정자들에게 중요한 질문은 AI가 생산성 부활에 실제로 기여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짚었다. 그는 사전 연설문에서 “2%를 웃도는 지속적인 생산성 성장은 인플레이션 압력 없이 실질소득과 생활 수준 상승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며 “통화정책 당국자로서 나는 AI가 이러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AI가 고용에 미칠 영향과 인플레이션 없이 성장을 견인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최신 펀드매니저 설문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들은 처음으로 AI 버블을 시장의 최대 꼬리 위험(tail risk·발생 가능성은 작지만 한 번 현실화되면 큰 손실을 초래하는 위험)으로 꼽았다.

월러 이사는 정책 입안자들이 직면한 과제는 기술 전환 과정에서 노동자와 기업을 효과적으로 보호해 생산성 향상이 실질임금 상승과 지속적인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기술 변화 역사를 돌아보면 변화가 더디게 일어났다.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어떤 새 일자리가 생기는지 생각할 시간이 더 있었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전환도 더 쉬웠다”면서 “AI는 지금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 우리는 새 일자리가 등장하기 전에 일자리 감소를 먼저 목격하게 될 것 같다. 이것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한다. 고용과 일자리 측면에서 훨씬 더 큰 혼란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는 이러한 혼란이 일어나도록 하고 장기적 편익이 단기적 비용을 상회할 것이라는 점을 신뢰해야 한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시절 지명된 인사로, 내년 5월 임기가 만료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 중 하나다.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유력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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