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중국이 전 세계에 경고음을 울렸다. 그것이 바로 그들의 실수”라며 “총을 탁자 위에 올려두는 것과 실제로 발포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번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은 양국이 상호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사실상 ‘무역 봉쇄’ 상태에 돌입한 지 6개월 만에 성사됐다. 최근 중국이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에 맞서 희토류 수출 전면 제한 조치를 발표하면서 긴장이 고조된 상황이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 지도부가 자국 조치에 대한 전 세계적 반발에 다소 놀란 것으로 보인다”며 “말레이시아에서 허리펑 부총리와의 협상을 통해 무역 합의와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중국은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 시행을 1년간 유예하고, 미국산 대두 대규모 수입, 틱톡의 미국 내 경영권을 미국 투자자에게 이양하기로 했다. 베선트는 “틱톡 관련 승인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으며, 곧 거래가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에 상응해 수천 개 중국 기업의 블랙리스트 등재 조치를 연기하고, 펜타닐 관련 관세를 20%에서 10%로 인하했다. 시 주석은 펜타닐 원료 화학물질의 수출을 단속하겠다고 약속했다.
베선트 장관은 “시 주석이 여러 우려를 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 방안을 찾고자 하는 의지가 분명했다”며 “양국 모두 불안정한 상황을 벗어나 실질적인 진전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베선트는 회담 중 가벼운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초에 베이징 방문을 원하시는 것 같다’고 하자, 시 주석이 ‘1~2월은 너무 춥다. 4월로 미루자’고 답해 웃음이 돌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합의가 단순한 ‘휴전’에 불과하다고 평가가 나오지만 베선트 장관은 “미국은 여전히 중국의 구조개혁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미국이 관세 장벽을 세운 뒤 중국의 과잉 생산품이 유럽연합(EU), 영국, 호주, 캐나다, 일본 등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이들 국가도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거나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새로운 기준을 세웠고, 다른 나라들도 이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대중 무역적자는 25% 감소했고, 중국 제조업은 7개월 연속 위축됐다. 결국 중국이 스스로 방향을 바꿀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은 미국을 세계 자본과 투자의 중심지로 굳히는 계기가 됐다”며 “미국은 세계 최강의 군사력과 경제력, 금융 시스템, 기술 혁신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자연히 몇 가지 마찰이 있겠지만, 지금은 과거보다 훨씬 나은 소통 채널을 갖고 있다”며 “이번 합의는 조만간 서명될 것이며, 실행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