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10월` 뚫은 뉴욕증시…AI 랠리·아마존 급등에 상승 마감[월스트리트in]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01일, 오전 06:26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인공지능(AI) 투자 열기와 주요 기업 실적 호조가 맞물리며 투자심리를 지지하는 모습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환화게 웃고 있다. (사진=AFP)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0.26% 오른 6840.2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61% 오른 2만3724.957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9% 오른 4만7562.87을 기록했다.

‘공포의 10월’로 불릴 만큼 변동성이 큰 10월 시장에서도 주요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S&P500은 2.3% 올랐고, 나스닥은 4.7%, 다우지수는 2.5% 상승했다. 특히 다우지수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6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S&P500은 4월 저점 이후 약 40% 급등했으며, 2021년 이후 가장 긴 월간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나스닥100지수는 8년 만에 최장인 7개월 연속 상승했다.

◇클라우드 20% 성장...아마존 9.6% 급등

이날 시장을 이끈건 아마존이었다. 아마존 주가는 9.6% 치솟았다. 아마존은 전날 장마감 이후 3분기 클라우드 서비스(AWS)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는 “AWS가 2022년 이후 보지 못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과 핵심 인프라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 호실적에 힘입어 다른 AI(인공지능) 관련 종목들도 강세를 보였다. AI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는 3,04%, 오라클은 2.24% 올랐다.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는 10대 1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한 뒤 2.74%가량 상승했고, 전기차 업체 테슬라 역시 3.74% 이상 올랐다.

UBS글로벌자산운용의 마크 하페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 관련 종목이 앞으로도 시장 수익률을 견인할 것”이라며 “분산된 접근을 통해 AI 테마 노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기술 대형주로 쏠린 ‘편중 상승’에 대한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전략가는 “일부 종목만 상승세를 누리고 있는 점은 단기적으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댈러스 연은)
◇로건 총재 “인플레 여전..금리 인하 불필요”…슈미드 이어 반대 입장

향후 변수 중 하나는 연준의 금리인하 여부다. 제프 슈미드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경기 확장과 투자 증가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을 우려하며 지난 28~29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에 반대표를 던진 상황에서 정책 방향을 둘러싼 논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로건 총재는 3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번 주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로건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거나 노동시장이 급격히 식는 명확한 증거가 없는 한, 12월에 다시 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로건 총재는 올해 투표권은 없지만, FOMC 회의에 참석한다. 내년에는 투표권을 갖게 된다.

연준은 지난 29일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두 달 연속 금리를 낮춘 것은 여름철 고용 둔화로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12월 추가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은 아니다”라며 “일부 위원들이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후 12월 추가 인하를 거의 확실시하던 시장의 기대치는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31.0%로 반영됐다. 전날 27.2%보다 상향된 수치다.

◇미중 갈등 일단 ‘휴전 국면’…근본적 갈등 개선될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마치며 양측의 갈등이 수면 아래로 내려갔지만, 제조업 보조금, 첨단 반도체 기술 통제, 대만 문제 등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미중의 구조적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채 적절한 경쟁 관리 수준에 봉합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런 가운데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차단을 위협한 것은 “중대한 전략적 실수”라며 미국이 12~24개월 내에 대체 공급망을 확보해 충격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국이 일정한 균형(equilibrium)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은 더 이상 희토류를 외교적 무기로 활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전 세계에 경고음을 울렸다. 그것이 바로 그들의 실수”라며 “총을 탁자 위에 올려두는 것과 실제로 발포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합의가 단순한 ‘휴전’에 불과하다고 평가가 나오지만 베선트 장관은 “미국은 여전히 중국의 구조개혁을 요구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미국이 관세 장벽을 세운 뒤 중국의 과잉 생산품이 유럽연합(EU), 영국, 호주, 캐나다, 일본 등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이들 국가도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거나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달러 연일 강세 100선 근접...국제유가 소폭 상승

국채금리는 소폭 내려갔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2bp(1bp=0.01%포인트) 내린 4.081%를,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3.4bp 하락한 3.58%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는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23% 상승한 99.75를 기록 중이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41달러(0.67%) 오른 배럴당 60.98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인 OPEC+가 12월 정례 회의에서 증산 규모를 소폭으로 제한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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