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내 ‘매파’ 목소리 확산…“인플레 진정 전 추가 인하 어렵다”(종합)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01일, 오전 06:36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는 만큼, 완화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파월 “12월 금리인하 기정 사실 아니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이날 댈러스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이번 주 금리 인하 대신 동결이 더 적절했다”고 밝혔다. 앞서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에 반대표를 행사한 이후 ‘매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로건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거나 노동시장이 급격히 식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면 12월에 금리를 다시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시장 둔화 우려는 있으나 인플레이션 억제가 여전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해맥 총재는 “이번 인하로 금리가 중립 수준에 근접했다”며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일정 부분 긴축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슈미드 총재는 이날 성명을 통해 경기 확장과 투자 증가로 인한 물가상승 압력을 우려하며 금리인하에 반대표를 던진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노동시장은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고, 경제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다”면서 “우리 지역의 기업들은 지속적인 비용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통화정책은 수요 증가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운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는 기술 변화나 인구 구조 등 구조적 요인으로 발생한 노동시장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연준의 2% 물가 목표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경우, 이번 인하가 인플레이션에 장기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두 달 연속 0.25%포인트 인하해 3.75∼4.00% 범위로 낮췄다. 그러나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12월 인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일부에서는 이제 멈출 때라는 의견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는데, 매파의 목소리가 실제로 커지고 있는 것이다.

도이치은행의 매튜 루제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2월 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추가 인하보다 동결에 대한 내부 저항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가 이번에 매파적으로 발언한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또 12월 1일부터 3년간 이어진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QT)를 중단하기로 했다. 최근 단기 자금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로건 총재는 “이번 결정이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연준이 자산 매입을 재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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