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라 금관을 쓰고 멜라니아 여사와 춤을 추는 풍자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다.(사진=소셜미디어 엑스 갈무리)
NBC ‘레이트 나잇’의 세스 마이어스는 “그(트럼프)가 필사적으로 갈망하는 왕실 대접을 받고 있다”며 “그는 고향에서도 같은 대접을 받고 싶어 한다. 일례로 그는 중국 권위주의 정부를 매우 질투한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논평했다.
CBS ‘더 레이트 쇼’의 스티븐 콜베어는 금관 모형 선물에 대해서는 “한국인들이 아첨했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그들은 너무 깊이 들어가서 그의 편도 중 하나를 들이마신 것 같다”며 “그들(한국인)은 트럼프가 지금까지 갖지 못한 단 하나, 커다란 황금 왕관을 줬다”고 비꼬았다.
반면 보수 성향을 전면에 내세운 폭스 거트펠트쇼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의회 연설에서 금관을 쓰라”며 옹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반(反)트럼프 시위대를 향해 오물을 퍼붓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조롱한 바 있다.
한미 정상회담의 ‘황금 외교’를 두고 갑론을박도 이어졌다. CNN은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금 사랑을 적극 활용했다”고 평가했다. 이와 반대로 ABC ‘지미 키멀 라이브!’의 지미 키멀은 “한국에 화난 오랑우탄이 돌아다니고 있다”며 “(한국은) 황금 왕관을 포함해, 그를 기쁘게 하기 위해 어딜 가든 선물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누리꾼 사이에서는 “한국이 트럼프가 뭘 좋아하는지 잘 아는 것 같다. 영리하게 판을 짰다”는 의견과 “겨우 ‘반왕권’ 시위 일으켰더니 왕권의 상징인 ‘금관’을 선물하다니, 제정신이냐?”는 부정적 의견이 대립했다. 또 “일본 선물 받았을 때와 트럼프 반응이 완전히 다르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한 이용자가 “한국은 도움이 안 돼”라고 불평하자 다른 이용자가 “미국을 돕는 것은 그들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29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라 천마총 금관을 본떠 특별 제작한 모형과 무궁화 대훈장을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에 직접 실어 가겠다고 요청할 정도로 선물을 마음에 들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온라인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금관을 쓰고 춤을 추는 인공지능(AI) 영상이 확산하며 이슈로 떠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