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타파 마드불리 이집트 총리가 1일 카이로 외곽에 개장한 이집트 대박물관 공식 개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AFP)
이집트 대박물관의 하이라이트는 이집트에서 가장 유명한 파라오 가운데 한 명인 람세스 2세의 화강암 석상이다. 3200년전 작품으로 추정되는 람세스 2세 석상의 높이는 11.3m, 무게는 83톤(t)에 이른다.
1922년에 발굴된 파라오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나온 장례용 침대와 전차, 황금 왕좌 등 5000여점이 전시되며, 소년 왕의 상징인 황금 마스크도 함께 볼 수 있다. 이 컬렉션 전체가 공개되는 것은 1922년 영국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가 이집트 남부 도시 룩소르에서 투탕카멘 왕의 무덤을 발견한 이후 처음이다.
고대 이집트 문명을 총망라하는 대박물관 건립은 이집트 정부의 숙원이었다. 1992년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제안 이후 2010년 개관을 목표로 2005년 첫 삽을 떴지만 3년 만에 국제 금융 위기가 닥쳐 공사가 지연됐다. 2011년에는 ‘아랍의 봄’ 봉기가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쓸면서 3년간 공사가 중단되고 유물을 약탈당하기도 했다.
이집트 정부는 2032년까지 연간 3000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이집트 대박물관 앞에는 지하철역이 건설돼 접근성을 높였으며, 박물관과 40분 거리에 스핑크스 국제공항도 개장했다. 지난해 이집트 관광객은 1570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관광산업은 이집트 국내총생산(GDP)의 8%를 차지한다.
이집트는 대박물관 개장을 계기로 해외 박물관에 소장된 이집트 유물을 반환하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기를 바라고 있다.
자히 하와스 전 이집트 관광·고고학부 장관은 “이집트인의 유적 발굴, 보존, 큐레이션 역량은 외국의 이집트 학자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대영 박물관의 로제타 스톤, 루브르 박물관의 조디악, 베를린의 네페르티티 흉상 세 유물을 반환해야 한다”고 BBC에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