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흘리는 사람들 달려와”…영국 열차서 칼부림 난동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02일, 오후 02:12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영국에서 열차 내 흉기 난동이 벌어져 10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두 명이 체포됐고 사건 충격으로 인해 주변 지역이 통제됐다.

1일(현지시간)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영국 헌팅던역에서 경찰 저지선 옆 구급대원들이 장비가 높여 있다. (사진=AFP)


영국 BBC는 1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케임브리지셔주를 달리던 열차 내 칼부림 사건이 벌어져 10명이 병원에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이중 9명은 생명의 위독한 수준의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열차는 런던 노스이스턴철도(LNER)의 노선에서 이날 오후 6시 25분 사우스요크셔주 돈커스터를 출발해 종점인 런던 킹스크로스역으로 가던 중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BBC는 현장에서 사건 목격자들의 목격담을 전했다.

BBC는 “승객들이 기차가 피터버러를 떠난 지 10분 만에 칼에 찔리기 시작했으며 부상 당한 사람들이 칼을 든 누군가를 피해 기차 안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말했다”면서 “한 목격자는 나중에 기차 플랫폼에서 무장 경찰이 큰 칼을 들고 있는 한 남성에 총을 겨누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렌 챔버스는 “한 남자가 피가 묻은 팔로 열차에서 내리며 ‘칼이 있으니 도망치라’고 말해 뭔가 잘못됐음을 깨달았다”면서 “친구들과 기차 앞쪽으로 달려갔을 때 바닥에 쓰러진 한 남자를 봤다”고 주장했다.

올리 포스터라는 목격자는 “누군가 사람들을 찌르고 있다는 외침을 들었고 몇분 뒤 사람들이 객차 안으로 밀고 들어왔다”면서 “용의자가 젊은 여성을 찌르려고 하자 한 노인이 그를 막아 머리와 목에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2명의 용의자가 경찰에 체포돼 구금 중이다. 다만 용의 신원과 범행 동기 등 구체적 조사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피해자 신원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 경찰측은 사건 경위를 설명하기 위해 긴급 수사 중으로 추가 확인까진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경찰은 이번 사건을 ‘중대 사건’으로 선포해 조사 중이다. 당초 불특정 다수에 대한 테러 공격을 의미하는 암호 코드인 ‘플라토’(Plato)를 발령했으나 이후 해제됐다.

사건 발생 지역의 열차 운행은 중단된 상태다. LNER은 인근 지역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가능한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촉구했으나 이미 여행 중인 승객을 위해 제한적인 서비스 중이다. 이들에겐 추가 비용 없이 항공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끔찍하고 우려스럽다”면서 “피해자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구조대원들의 대응에도 감사하며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들은 경찰의 지시를 따라 달라”고 당부했다.

1일(현지시간)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영국 헌팅던역에서 경찰관과 구급대원들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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