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 선전 시내 전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 주석은 지난 1일 경주에서 열린 APEC 의장국 인계식에 참석해 “2026년 APEC 의장국으로 아시아·태평양 공동체의 성장과 번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중국은 광동성의 선전을 33차 APEC 경제지도자 회의 장소로 선택했고 시기는 내년 11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2011년과 2014년 APEC 정상회의가 열렸을 때 개최지를 각각 상하이와 베이징으로 선택했다. 올해 행사가 한국의 역사 도시이자 관광지인 경주에서 열렸듯 내년에도 유명 휴양지에서 열릴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그간 다자간 외교 행사를 열 때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를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지난 8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는 베이징 옆 톈진에서 개최했고 2016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항저우, 2017년 브릭스(BRICS) 정상회의는 샤먼, 2023년 중국-중앙아시아 회담은 시안에서 각각 열렸다.
내년 APEC 정상회의 개최지 선전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와 함께 중국 인구·경제 규모가 가장 큰 1선 도시 중 하나다. 작년 국내총생산(GDP)이 약 3조6800억위안(약 739조원)으로 상하이·베이징에 이어 3위 수준이고 1인당 GDP 또한 최상위권에 속한다.
경기 침체에 빠진 중국이 내년 수십여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국제 외교 무대 장소로 선전을 택한 것은 이러한 경제 성장세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선전엔 중국 대기업인 화웨이를 비롯해 텐센트, 디지(DJI), 비야디(BYD), ZTE, 아너(HONOR) 등 다수 기술 기업이 포진했다. 특히 홍콩·마카오와 함께 광둥성으로 포함돼 중국의 개혁·개방의 중심지로도 불린다.
시 주석은 “선전은 현재 세계 경제에 중요한 성장 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지역 발전은 중국 경제적 기적의 장소로 지속적인 개방 정책을 보여주는 장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난징대의 주펑 국제학부 학장은 SCMP 인터뷰에서 “선전이 중국과 세계의 경제 통합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도시”라면서 “개혁 개방에 따른 중국 경제 발전과 세계 경제의 조화와 통합을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스마트폰 제조업체 아너 공장에서 직원이 일하고 있다. (사진=AFP)
중국 경제 매체 이차이는 젊은 지역 수도인 선전이 APEC 같은 대규모 국제 회의를 개최한 적이 없다면서 이를 통해 진정한 국제도시가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봤다.
이차이는 “선전은 올해 초 ‘현대 국제 대도시 건설 가속화 작업 계획’(2025~2027년)을 발표해 도시의 국제화 수준을 높이고 외국인 편의를 개선하며 도시 관광의 매력을 높이는 구체적인 조치를 제시했다‘면서 ”하드웨어 건설부터 소프트파워 준비까지 선전이 마침내 주요 국내 외교 행사를 개최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신천은 APEC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투자를 자극하고 내수를 확대하며 대외 무역 시장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고 에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염두에 두고 중구 기술기업이 대거 위치한 선전에서 맞이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광둥성 정부 산하 싱크탱크인 광동개혁협회의 펑펑은 “광둥성은 중국의 가장 성공적인 경제특구인 동시에 무역 보호주의와 기술 디커플링으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견뎌내고 있다”면서 “선전을 APEC 개최 도시로 선택한 것은 중국의 개방성을 유지하고 세계화의 방향을 계속 인도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