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에어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공군은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이달 중순 중동에서 열리는 에어쇼 참가를 앞두고 오키나와에 들러 급유하는 계획을 일본에 요청했다. 일본 자위대는 한국군의 요청을 받아들여 오키나와 나하 기지에서 급유를 실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부 공군기가 독도 주변을 비행한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즉시 항의했다. 한국군은 “에어쇼를 위한 비행 훈련이었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위해 한국 공군의 일본 급유 계획에 의욕을 보였으나 독도 비행으로 인해 정부 내에서 “여론의 이해를 얻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자 이를 취소했다.
자위대와 한국군 사이에는 원활한 물자 협력을 위한 ‘물품역무상호제공협정(ACSA)’이 체결되어 있지 않다. 일본 측은 자위대법의 무상 대여 조항을 근거로 연료 제공 준비를 갖췄다.
일본 정부는 한국 공군기에 첫 급유 지원을 계기로 ACSA 체결 등 한일 방위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했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또 식민 지배 역사로 한국에 뿌리깊이 박힌 일본 자위대에 대한 거부감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봤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영토 문제로는 양보할 수 없어 매우 유감”이라면서도 “앞으로도 (한·일)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미즈이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1일 말레이시아에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처음 만나 회담을 갖고 양국 방위 당국 간 정례와 인적 교류 활성화에 힘쓰기로 했다. 한·일은 또 북한의 핵 개발과 러시아와 북한의 공조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며 긴밀한 협력을 재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