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계기 방한 마친 시진핑, 국제 외교 무대 쏠쏠한 성과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02일, 오후 05:42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11년만에 한국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일정을 마치고 베이징으로 귀국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만난 한·중 정상은 소통을 강화하자며 긍정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중국 내에서도 그간 우여곡절이 많았던 한·중 관계가 앞으로 정상화되길 바란다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재명(오른쪽)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중 의장국 인계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AFP)


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달 30일부터 2박 3일간 한국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1일 귀국했다.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은 2014년 이후 약 11년 만이다. 시 주석은 한국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함은 물론 이재명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주요 정상과 만나 회담을 진행했다.

한·중 정상회담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열렸다. 이 대통령은 “현재 한·중 간의 경제협력이 수직적인 분업구조에서 수평적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며 ”시대의 흐름에 맞춰 양국 관계도 호혜적 구조로 더욱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도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 발전을 추진해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중국측에선 이미 한·중 정상회담 전부터 양국 관계 정상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회담 전날 ”중국과 한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연결됐으며 서로 가깝고 경제적으로 통합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역사는 중국과 한국에 차이점을 유보하고 공통점을 추구하며 협력에 중점을 두는 것이 올바른 선택임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GT)는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이 주요 한국 매체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며 이번 회담이 양국 간 협력 강화를 의미한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한국 방문이 ‘구름을 걷고 태양을 보는 여정’”이라는 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의 인터뷰도 전했다. 황 교수는 “최근 몇 년 동안 한·중 관계가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시 주석의 방문이 양국 간의 신뢰를 재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국제문제연구소 아시아태평양연구부의 샹 하오위 연구원은 “이번 방문이 양국 경제 협력을 위한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양측 합의가 순조롭게 시행된다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협력 분야를 강조해 궁극적으로 양국이 국내외 과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31일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


한편 중국은 시 주석의 APEC 정상회의 참석에 따른 중국 중심의 경제 세계화 등 국제 외교 무대의 성과도 조명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세계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모으자는 시 주석의 APEC 비즈니스 지도자 정상회의 연설은 국제사회의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면서 미국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칠레, 러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 전문가들의 호평을 전했다.

GT는 “경주 APEC 회의에서 중·미 무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부터 다자주의의 확고한 방어, 포용성과 이익 공유에 대한 확고한 약속까지 아·태 선박의 ‘항로’는 명확하게 설정됐다”면서 “아·태가 보다 개방적이고 역동적이며 상호 연결되고 포용적인 공동체를 구축해 세계 경제 번영과 발전에 지속적인 힘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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