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현재로선 핵폭발 실험 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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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1월 03일, 오전 07:06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한 핵실험이 실제 핵탄두를 폭발시키는 실험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 (사진=AFP)
라이트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는 핵실험은 시스템 시험”이라며 “이것은 핵폭발 시험이 아니라 비임계 폭발이라고 부르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라이트 장관은 “이것은 핵무기의 다른 요소들을 점검해 핵무기 폭발 시 필요한 정확한 기하학적 조건이 구현되고 핵폭발이 올바르게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학과 연산을 활용해 핵폭발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며 “지금은 핵폭발을 만들어낸 조건이 무엇이었는지, 탄두 설계를 바꾸면 어떤 성능을 내는지 등을 시뮬레이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이트 장관은 미국 네바다주에 위치한 핵실험장 인근 주민들이 버섯구름을 보게 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럴 일은 없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1시간 전 핵실험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나는 국방부에 (중국과 러시아의) 핵실험 때문에 그들과 동등하게 핵실험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핵실험은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핵실험은 국방부가 아닌 에너지부가 담당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 크렘린궁은 핵폭발 실험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며 미국이 핵실험 땐 러시아도 핵실험에 나서겠다고 경고하는 등 냉전시대의 핵개발 경쟁을 되풀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 3대 핵강국은 1996년 이후로 핵무기 실험을 한 적이 없다. 러시아는 1990년, 미국은 1992년, 중국은 1996년이 마지막이었다. 세계에서 마지막 핵실험이 있었던 것은 2017년 북한이 실시한 핵실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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