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카리브해 마약 의심 선박 또 격침…3명 사망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03일, 오전 07:35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군이 카리브해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추정되는 선박을 또 격침해 3명이 사망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 (사진=AFP)
2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전쟁부는 오늘 지정 테러 단체가 운용하는 또 다른 마약 밀수선에 대해 치명적인 물리적 타격을 가했다”며 미군이 해당 선박을 공격하는 영상을 업로드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 정보당국에 따르면 해당 선박이 불법 마약 밀수에 관여했으며, 마약을 싣고 마약 밀수 항로로 잘 알려진 경로를 따라 이동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헤그세스 장관은 해당 선박이 마약선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제공하지 않았다.

헤그세스 장관은 “공해상에서 공격이 가해졌을 때 선박에는 3명의 남성 마약 테러리스트가 탑승 중이었다”며 “3명 전원이 사망했으며 미군의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테러리스트들은 마약을 들여와 미국인들을 중독시키려 하고 있지만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며 “전쟁부는 이들을 알카에다를 다뤘던 방식으로 취급할 것이다. 이들을 계속 추적하고 파악하고 찾아내 사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군은 지난 9월부터 15차례에 걸쳐 카리브해와 태평양에서 마약 밀수 의심 선박을 공격했다. 하루에만 세 차례 공격을 가한 적도 있다. 미군의 마약 작전으로 지금까지 6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마약 밀수 선박 탑승자를 ‘불법 전투원’으로 규정하고 이들에 대한 즉결 처분식 공습을 승인했다.

유엔과 트럼프 행정부의 잇따른 마약 의심 선박 공격이 합법적이지 않다고 비판하고 있다.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은 지난달 31일 미군의 공격이 국제법상 정당화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며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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