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헤즈볼라 무장해제 안하면 자위권 행사” 경고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03일, 오전 07:36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일(현지시간) 레바논을 향해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촉구했다. 그는 헤즈볼라가 무장해제 하지 않을 경우 지난해 휴전 협정에 따라 이스라엘은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AFP)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베나탸후 총리는 이날 내각회의에서 “헤즈볼라는 끊임없이 타격을 받고 있지만 재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 무장해제라는 공약을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우리는 휴전 조건에 명시된 대로 자위권을 행사할 것”이라면서 “레바논이 우리를 상대로 새로운 전선을 만드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이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늑장을 부리고 있다”고 비난한 후 나왔다. 카츠 장관은 성명을 통해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를 무장 해제하고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를 제거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년 10월 발발한 가자전쟁이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분쟁으로까지 확대됐으나 양국은 미국의 중재로 2024년 11월 휴전했다. 휴전 협정에 따라 레바논은 국가 보안군만 무기를 소지하기로 했는데, 이는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의미한다. 그럼에도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지속,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성명을 통해 헤즈볼라 대원 4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레바논군은 올해 말까지 남부지역에서 헤즈볼라 소탕 작전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레바논군 소식통을 인용해 헤즈볼라의 무기 저장소를 너무 많이 폭파시켜 폭탄이 고갈된 상태라면서 이처럼 보도했다. 한때 레바논의 지배적인 정치 세력이었던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전투원 수천 명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를 잃으면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다만 로이터는 헤즈볼라도 휴전에 합의했지만 무장해제 조치는 레바논 남부 지역에만 해당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레바논이 조직 전체를 대상으로 움직일 경우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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