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정 운영에 美 60%가 '불만'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03일, 오전 10:14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중간선거를 1년여 앞두고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 전반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응답이 60%에 근접했다. 경제·이민·국제 주요 현안 모두에서 과반 이상이 트럼프 대통령 대응에 불만을 표시했다. 응답자 3분의2는 전반적으로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ABC뉴스, 입소스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 전반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10월 24일부터 28일까지 미국 성인 272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전체 오차 범위는 ±1.9%포인트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 지지 여부에 대해 응답자 59%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한다’는 41%에 그쳤다. 이 같은 부정 평가 비율은 2021년 1월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공화당 지지자 중 트럼프 지지율은 86%로 강세를 유지했지만, 민주당 지지자 중 95%는 트럼프를 반대했다. 무당층에서는 트럼프의 지지율이 30%, 반대율은 69%였다.

주요 정책 전반에 불만 여론 우세

경제, 이민, 국제 등 주요 정책 전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에 대한 불만 여론이 우세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37%, 반대는 62%였다. ‘취임(1월 20일) 이후 경제가 나아졌다’고 답한 비율은 27%에 불과했고 52%는 악화됐다고 답했다. 트럼프의 핵심 경제 정책인 광범위한 관세 부과에 대해서도 33%만이 찬성했고, 65%는 반대했다. 트럼프가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지난 봄 이후 부정 여론에는 변화가 없었다.

이민 정책에 대해선 찬성 43%, 반대 56%로 반대 여론이 우세했다.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불법 이민자 체포 및 추방 활동에 대해서는 전국적 작전이든 대도시 표적 작전이든 찬반이 반반으로 나뉘었다. 하지만 “당신이 사는 지역에서의 단속”에 대해서는 소폭 반대 의견이 더 많았다.

국제 문제에서는 2년간 이어진 가자전쟁의 휴전 합의를 이끌어낸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해당 사안에 대한 트럼프의 지지율은 전달(39%)에서 46%로 상승했다. 그러나 ‘트럼프가 이번 합의에 공을 세웠다’고 보는 비율은 ‘조금 혹은 전혀 없다’고 보는 사람보다 약간 적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은 39%, 반대한다는 응답은 60%로 나타났다. 또 ‘트럼프가 러시아를 너무 지지했다’는 응답(46%)이 ‘우크라이나를 너무 지지했다’(8%)보다 훨씬 많았다. 41%는 ‘적절하게 대처했다’고 답했다.

‘대통령 권한 확장 시도 지나치다’ 64%

취임 약 9개월 만에 트럼프가 ‘얼마나 많은 성과를 거뒀는가’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48%는 ‘상당한 혹은 꽤 많은 성과를 냈다’고 답했다. 이 중 38%는 ‘국가에 도움이 되는 성과였다’고 봤다. 10%는 ‘국가에 해로운 성과였다’고 했다. 반면 51%는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고 답했지만, 이는 2017년 9월 첫 임기 당시(65%)보다 낮은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권한을 확장하려는 시도가 지나치다고 본 응답자는 64%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 3분의 2는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고, 3분의 1만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봤다. 다만,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 비율은 지난해 선거 직전의 24%보다 다소 개선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민주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 중간선거가 치러진다면’ 어떤 당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등록 유권자의 46%는 민주당 후보를, 44%는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했고, 9%는 투표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는 트럼프 1기 당시 같은 시점에서 민주당이 11%포인트 우위를 보였던 것이나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탈환한 2018년 중간선거 직전 7%포인트 격차를 벌렸던 것보다 훨씬 좁아진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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