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북중러 맞서 美도 핵무기 실험해야” 거듭 주장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03일, 오전 11:4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중국, 러시아에 맞서 미국도 핵실험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사저에서 주말을 보낸 후 백악관으로 돌아가고자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그는 2일(현지시간) 공개된 CBS 시사 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 “핵무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보려면 실험을 해야 한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그는 “미국은 가장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그 무기들이 실제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북한, 중국, 러시아 등 다른 나라들이 하는 것처럼 우리도 핵무기를 실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마지막 핵실험은 1992년으로, 30년 넘게 중단된 상태다.

그는 핵무기를 실제로 실험하는 나라는 북한뿐이며 중국과 러시아는 해당하지 않는다는 사회자의 발언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는 공개하지 않을 뿐 핵무기 실험을 하고 있다. 당신들이 모를 뿐이다. 미국은 열린 사회라서 이를 공개하지만 그들은 비밀리에 진행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물론 파키스탄도 핵실험을 하고 있다. 그들은 지하 깊은 곳에서 실험하기 때문에 외부에선 감지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핵무기는 세계 최고다. 내가 재건하고 현대화시켰다”면서 “다른 나라들이 핵무기를 가진다면 우리도 반드시 가져야 하고, 그걸 가진 이상 테스트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작동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우리는 결코 그것을 실제로 사용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미중 정상회담 직전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다른 국가들의 시험 프로그램으로 인해 나는 동등한 기준으로 우리의 핵무기 시험을 개시하도록 전쟁부(국방부)에 지시했다”는 글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러시아가 핵무기 탑재가 가능하고 핵 발전장치를 장착한 수중 무인기(드론) ‘포세이돈’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이후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동하는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 진행된 약식 기자회견에서 그는 핵실험 재개와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 같은 나라들이 다시 핵실험을 시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가장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실험을 중단해왔다. 다른 나라들이 시험을 한다면 우리도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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