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원유 큰손 중국·터키 수입 급감…트럼프 제재 효과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03일, 오후 01:31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러시아산 원유 수입 1, 3위인 중국과 터키의 구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석유 기업 제재가 효과를 내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3일 블룸버그통신은 컨설팅기업 라이스타드에너지 자료를 인용해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총 수입량의 최대 45%인 하루 40만배럴이 미국의 러 재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ESPO 등급 원유도 가격이 급락했다.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 페트로차이나 등 국유기업이 최근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지 않기로 결정한 여파다.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 산하의 랴오양 석유화학과 산둥 위룽 석유화학 등 중국 정유사 2곳이 러시아산 원유 정제를 이유로 유럽연합(EU)의 제재를 받은 이후 다른 중국 민간 정유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산 원유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줄이자 가격이 급락하면서 중국의 러시아 원유 의존도는 더 높아졌다.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공식 발표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 문제가 거론되지 않으면서 최소 연말까지 중국 기업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확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중국과 인도에 이어 러시아산 원유를 세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터키도 미국의 제재 이후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급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터키 대형 정유사들이 최근 이라크와 카자흐스탄 등 비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유를 정제해 유럽으로 수출하는 터키 정유사들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꺼리면서다. 카자흐스탄산 원유는 러시아 우랄산 원유와 품질이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터키는 11월에 이라크산 원유를 하루 14만 1000배럴 수입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달 하루 평균 수입량인 9만9000배럴, 월 평균 하루 수입량인 8만배럴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전체 터키 원유 수입 가운데 러시아산 원유 비중은 47%로, 지난해 그 비중이 50% 이상이었던 것과 비교해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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