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미국이 시온주의자 정권에 대한 지원을 완전히 포기하고 역내(중동) 군사기지를 철수하며 간섭을 중단한다면 이 사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메네이의 발언은 최근 미국이 핵협상 재개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지난달 1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정과 협력의 손길은 항상 열려 있다”며 대화 의지를 보였지만, 동시에 우라늄 농축 포기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하메네이는 같은 달 20일 “협상이 강압을 동반하고 결과가 미리 정해졌다면 이는 협상이 아니라 민폐이자 괴롭힘”이라며 제안을 일축했다. 이란은 지난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자국 핵시설을 공습한 이후 핵협상을 중단한 상태다.
하메네이는 이날 행사에서 “우리가 ‘미국에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외치는 것이 미국이 이란을 적대적으로 대하는 이유라고 주장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과거 미국대사관 점거 사건을 “오만한 미국 정부의 진짜 정체를 밝혀낸 날이자 명예와 승리의 날”로 평가했다.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당시 이란 대학생들이 팔레비 왕조의 미국 망명에 반발해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을 점거, 52명을 444일간 인질로 붙잡은 사건은 양국 단교의 계기가 됐다. 이후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알제 협정을 통해 인질이 전원 석방됐다.
한편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알자지라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은 핵협상 재개를 서두르지 않겠다”며 “상호 이익에 기반한 동등한 조건이 마련되면 간접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