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아마존과 54조원 규모 컴퓨팅 계약…MS 독점 벗어나 첫 협력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04일, 오전 07:47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오픈AI가 아마존웹서비스와 380억달러(약 54조원) 규모의 대형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체결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독점 클라우드 계약을 종료한 뒤 체결한 첫 대형 협약으로, 오픈AI의 클라우드 파트너 다변화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지=챗GPT 생성)
3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이번 계약을 통해 미국 내 AWS 인프라를 활용해 엔비디아의 수십만 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즉시 사용할 예정이다. 향후 수년간 AWS는 오픈AI를 위해 추가 인프라도 구축한다.

데이브 브라운 AWS 컴퓨팅 및 머신러닝 부문 부사장은 “오픈AI가 사용할 수 있는 별도의 컴퓨팅 용량을 마련했다”며 “일부는 이미 가동 중”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2019년부터 MS와 협력해왔으며, MS는 지금까지 약 130억달러를 투자했다. 그러나 올해 초 MS가 독점적 지위를 내려놓으면서 오픈AI는 오라클, 구글, AWS 등 다른 클라우드 사업자들과도 협력 관계를 넓혀왔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대규모 AI 모델을 확장하려면 막대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다”며 “AWS와의 협력은 차세대 AI 생태계를 강화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첨단 기술을 제공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아마존 입장에서도 의미가 크다. AWS는 이미 오픈AI의 경쟁사인 앤트로픽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110억 달러 규모의 앤트로픽 전용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건설 중이다.

매트 가먼 AWS CEO는 “AWS는 오픈AI의 방대한 AI 워크로드를 즉각 처리할 수 있는 최적의 컴퓨팅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약은 엔비디아의 최신 GPU ‘블랙웰’ 시리즈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향후 아마존이 자체 개발한 ‘트레이니엄’ 칩을 활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오픈AI는 이번 계약을 통해 챗GPT 등 실시간 추론 서비스뿐 아니라 차세대 대형 언어모델(LLM) 학습에도 AWS 인프라를 활용할 계획이다. 계약 기간은 2026년 이후까지 연장 가능하지만, 세부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오픈AI의 상장(IPO) 준비 과정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오픈AI는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했으며, 올트먼 CEO는 “자본 조달 측면에서 상장이 가장 가능성 높은 경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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