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 연준 이사 “노동시장 둔화 위험, 인플레이션보다 크다”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04일, 오전 05:31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리사 쿡 이사는 3일(현지시간) 노동시장의 추가 약화 가능성이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보다 크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 결정은 타당했다고 재차 강조했지만, 12월 금리인하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 이사 (사진=AFP)
쿡 이사는 이날 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행사에서 “정책은 정해진 경로에 있지 않으며, 현재는 연준의 양대 목표인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 모두에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12월 회의를 포함한 모든 회의가 ‘라이브 미팅(live meeting)’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연준의 향후 금리 결정이 사전에 정해진 것이 아니며, 12월 추가 금리 인하가 보장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두 달 연속 금리를 내렸다. 그러나 제롬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과 고용 전망에 대한 위원 간 견해차를 이유로 12월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쿡 이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조치로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이 다소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관세의 영향은 일시적”이라며 “이 영향이 사라지면 물가는 점차 연준의 2%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실업률 상승은 완만한 노동시장 둔화를 시사하지만, 최근 고용 증가세 둔화는 주로 이민정책 변화로 인한 인구 증가 둔화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쿡 이사는 “고용의 하방 위험이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보다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지난주 금리 인하 결정은 적절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월 쿡 이사를 주택담보대출 사기 의혹을 이유로 해임하려 한 이후 첫 공개 발언이다. 쿡 이사는 해임 조치를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 사건은 현재 미 연방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대법원은 내년 1월 변론을 진행할 예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즉각 해임’ 요청은 이미 기각된 상태다. 다만 쿡 이사는 이날 자신의 해임 관련 소송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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