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환화게 웃고 있다. (사진=AFP)
◇여전히 강한 AI 투자 행렬…아마존4%↑·엔비디아 2.2%↑
시장을 이끈 것은 대형 기술주 ‘매그니피센트 세븐’ 중 하나인 아마존과 엔비디아였다. 아마존은 오픈AI와 380억달러(약 54조원) 규모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4% 급등했다. 이번 협력에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십만 개가 투입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 기업 아이렌은 마이크로소프트와 97억달러(약 13조8800억원) 규모의 장기 계약을 맺고, 엔비디아의 신형 GB300 GPU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4.88% 상승했고, 엔비디아는 2.17% 오르며 반도체주 전반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최신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을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할 수 있도록 처음으로 승인했다는 소식도 엔비디아 주가를 끌어올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3년간 UAE에 약 73억달러(약 10조5000억원)를 투자했으며, 향후 2026~2029년까지 79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55억달러는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투입된다..
다만 기술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은 약세를 보였다. S&P 500 구성 종목 중 400개 이상이 하락하면서 시장의 상승 폭은 제한됐다. 최근 몇 달간 AI 관련주 중심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전체 시장의 폭넓은 강세로 이어지지 못하는 점은 여전히 부담으로 지적된다.
◇연준 내 금리 인하 두고 ‘비둘기파 vs 매파’ 격돌… 12월 결정 안갯속
연준 내 위원들간 향후 금리인하를 둘러싼 이견이 드러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부담이다. 두 달 연속 금리 인하 이후 완화 기대가 커졌지만, 최근 들어 매파(긴축 선호) 목소리가 다시 전면에 부상하면서 통화정책의 향방이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주 배스 해맥(클리블랜드), 제프 슈미드(캔자스시티), 로리 로건(댈러스) 총재 등 기존 강경 매파 인사들이 일제히 10월 금리 인하 나아가 12월 금리인하에도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은 상황에서 매파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오스턴 굴스비 시카고연은 총재는 야후파이낸스(Yahoo Finance) 인터뷰에서 “12월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돈 지 4년 반이 지났고 최근 추세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는 3일(현지시간) “12월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새로운 경제지표를 평가하면서 열린 마음을 유지하고, 위험을 균형 있게 고려하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리사 쿡 연준 이사도 같은 날 “노동시장의 추가 약화 위험이 인플레이션 상승보다 크다”며 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정책은 정해진 경로에 있지 않다. 모든 회의가 ‘라이브 미팅(live meeting)’”이라고 말해 12월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연준의 이단아’로 불리는 스티븐 마이런 이사 역시 “현재의 통화정책은 여전히 지나치게 긴축적”이라며 “지속된 긴축이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두 차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안에 반대하고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