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하기스·존슨앤존슨 다 가진 생활용품 공룡 탄생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04일, 오후 07:10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하기스와 클리넥스를 보유한 미 킴벌리클라크가 타이레놀 제조사 켄뷰를 487억달러(약 69조원)에 인수했다. 연매출 320억달러(약 45조8000억원)의 생활용품 공룡이 탄생하면서 유니레버 및 프록터앤갬블(P&G)과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텍사스 오스틴 마트 타겟에 진열되어 있는 존슨앤존슨의 생활용품. (사진=AFP)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킴벌리는 3일(현지시간) 켄뷰를 주당 21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켄뷰 주가는 이날 오전 16% 상승한 반면, 킴벌리 주가는 12% 하락했다.

존슨앤존스 소비자건강사업부가 2023년 5월 분사한 캔뷰는 타이레놀과 밴드에이드, 리스테린, 아비노, 뉴트로지나 등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소비재 산업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으로 평가되는 이번 거래로 합병 법인은 브랜드가치 100억달러(약 14조3000억원), 연매출 320억달러의 초대형 생활용품 기업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합병 법인은 P&G에 이어 미국 소비재 시장 점유율 2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킴벌리 경영진은 켄뷰 인수를 통해 향후 4년 내 14억달러(약 1조9000억원)의 추가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마이크 쉬 킴벌리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이 건강과 웰빙을 점점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킴벌리와 켄뷰는 최대 규모의 소비자 건강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켄뷰가 타이레놀의 자폐증 유발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타이레놀은 임신 중 복용해도 안전한 몇 안되는 약물로 알려져 널리 사용됐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월 타이레놀의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이 자폐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는 취지의 발언을 수차례 내놓은 이후 켄뷰 주가는 30% 이상 폭락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 식품의약국(FDA) 등이 즉각 반박에 나섰음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텍사스 주(州) 정부가 자폐 위험을 은폐했다며 켄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켄뷰는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과 태아의 신경행동학적 발달과는 연관성이 없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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