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산주의자' 맘다니 승리하면 뉴욕시 지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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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1월 04일, 오후 07:1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일(현지시간) 뉴욕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조란 맘다니 후보가 승리한다면 뉴욕시에 대한 연방 기금을 보류하겠다고 위협했다.

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선거 운동 행사에서 연설 중인 민주당 조란 맘다니 후보(사진=AFP)
그는 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만약 ‘공산주의자’ 후보 조란 맘다니가 뉴욕시장 선거에서 이긴다면 나는 대통령으로서 법적으로 꼭 해야 하는 최소한의 연방 자금 외에는 뉴욕시에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공산주의자가 이 도시를 이끌면 성공은커녕 생존도 불가능하다. 공산주의자가 지휘하는 뉴욕은 더 나빠질 뿐이고, 나는 좋은 돈을 나쁜 데 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맘다니가 시장이 되면 뉴욕시는 완전하고 총체적인 경제·사회적 재앙이 될 거라는 것”이라면서 “앤드루 쿠오모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든 싫어하든, 이번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에게 투표해야 하고, 그가 훌륭하게 해내길 바래야 한다. 그는 그럴 능력이 있다. 하지만 맘다니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4일에는 뉴욕시장 선거 외에도 뉴저지·버지니아 주지사를 새로 뽑는 지방선거가 치러진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처음 실시되는 ‘미니 지방선거’로, 민심을 파악하는 첫 번째 중간평가 성격이 짙다.

이중에서도 연 예산 1120억 달러(약 160조 원), 인구 800만 명의 미국 최대 도시를 이끌 뉴욕 시장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인도계 무슬림인 진보 성향의 신예 맘다니는 주요 여론조사에서 뉴욕주지사 출신의 무소속 앤드루 쿠오모 후보와 공화당의 커티스 슬리워 후보를 앞서고 있다.

맘다니는 무명에 가까웠던 정치 신인이었지만 올해 6월 뉴욕시장 예비선거(프라이머리)에서 거물 정치인인 쿠오모 후보를 꺾고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며 파란을 일으켰다. 그는 고물가에 시달리는 뉴욕 서민층의 생활 형편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 공약을 내걸어 돌풍을 몰고 왔다. 그는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버몬트·민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 하원의원(뉴욕·민주) 등이 속한 미국 민주사회주의자(DSA) 진영에 소속돼 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당내 경선에 패배했던 쿠오모 후보가 무소속으로 본선에 출마하며 막판까지 추격전을 펼치고 있지만, 대세는 맘다니 후보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로 외신들은 보고 있다.

뉴욕 시장의 임기는 4년으로, 2연임까지 가능하다. 올해 6월 진행된 뉴욕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선거는 최대 5명의 후보를 선호도 순으로 순위를 매길 수 있는 선호투표제 방식으로 열렸다. 본투표는 단순다수제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당선된다. 올해 본선거는 4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한국 시간 4일 오후 8시~5일 오전 11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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