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쇼핑몰에서 블랙프라이데이 할인을 하고 있다.(사진=AFP)
통상 11월은 추수감사절 휴일을 시작으로 쇼핑과 휴가가 활발해져 12월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이어진다. 하지만 지난달 1일 시작된 셧다운이 이날까지 34일째 이어지면서 저소득층을 위주로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다.
미 농부무는 비상 기금을 활용해 영양보충지원프로그램(SNAP)의 식비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현재 할당액의 50%만 지급할 예정이다. 시스템 변경으로 이마저도 지연이 예상된다. 미국인 8명 중 1명 꼴인 4200만명이 SNAP 프로그램의 식비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의료비 부담도 저소득층을 짓누르고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예산안 논쟁 핵심 사안인 오바마케어 보조금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내년 의료보험료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세액 공제가 만료되면 오바마케어 가입자 2000만명 이상이 1인당 평균 1000달러(약 144만원) 이상의 비용을 부담하게 될 전망이다. 무보험자도 220만명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고용 불안으로 인한 소비 위축도 예상된다. 연방 정부가 급여를 지급하지 않아 무급 휴직 중인 직원들은 70만명이 넘는다. 최근 아마존이 1만4000명, UPS가 4만8000명 등 대기업의 감원 발표도 소비 심리를 냉각시키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로 인력을 급격히 늘렸던 기업이 이제는 인력 감축에 나섰다는 평가다.
반면 자산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고소득층은 예년처럼 쇼핑과 여행, 외식 지출을 늘릴 전망이다. 지난달 JP모간의 생활비 조사에 따르면 향후 재정 전망에 대해 고소득층은 10점 만점에 6.2점을 준 반면 저소득층은 4.4점을 줬다.
3분기 기업 실적발표에서도 K자형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치폴레는 연소득 10만달러(약 1억4400만원) 미만인 소비자들의 소비 빈도가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코카콜라는 탄산수와 단백질 쉐이크 등 고가 제품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힐튼은 이달 초 저가 브랜드 매출이 감소했지만 고급 브랜드 매출은 견조했다고 발표했다. 자동차 할부 채무 불이행은 증가 추세에 있지만 평균 신차 가격은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야데니리서치는 “연말을 앞두고 가계 소비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이번 연휴에는 쇼핑을 하는 사람들이 줄어들 것이고, 쇼핑하는 사람들도 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