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도 쓰는 '지브리풍 프사'…日업계, AI 무단 학습 중지 요구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04일, 오후 03:15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챗GPT로 일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 느낌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유행한 가운데 지브리를 포함한 일본 콘텐츠 업계가 오픈AI에 AI 학습에 콘텐츠를 무단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의 X 계정 프로필 이미지. (사진=X)
미 정보기술(IT) 매체 테크크런치는 지브리와 소니 등을 회원사로 둔 일본 콘텐츠해외유통촉진기구(CODA)가 최근 오픈AI에 회원사들의 콘텐츠를 무단으로 학습시키지 말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ODA는 지브리를 대표적인 AI에 의한 저작권 피해 사례로 거론하며 항의했다. 지브리는 CODA 회원사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이 큰 애니메이션 제작사로 꼽힌다.

CODA는 오픈AI의 동영상 생성 서비스 ‘소라2’의 저작권 침해에 대한 회원사의 질의에 성실하게 답하라고도 요구했다. 오픈AI가 지난 9월 출시한 소라2는 텍스트 명령으로 고화질 동영상을 생성할 수 있어 사용자들이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재현한 영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CODA는 “머신 러닝 과정에서의 콘텐츠 복제 행위가 저작권 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며 “일본의 저작권 제도 하에서 저작물을 사용하려면 사전 허가가 필요하고, 사후 이의 제기를 통해서 저작권 침해에 대한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1976년 제정된 미국 저작권법 상 AI 훈련에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를 사용해도 되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최근 미 연방법원은 앤트로픽이 저작권이 있는 책을 이용해 AI를 훈련시킨 것은 저작권법 위반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다만 앤트로픽이 훈련에 사용한 책을 불법 복제한 것은 법 위반으로 인정해 벌금을 부과했다.

올해 들어 챗GPT를 활용한 지브리 풍 이미지 변환이 세계적으로 유행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X(엑스, 옛 트위터)의 프로필 사진으로 지브리풍 이미지를 사용하고 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