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
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포드자동차는 10월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25% 감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이 17%, 크로스오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머스탱 마하-E’가 12% 각각 줄어드는 등 핵심 라인업에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차도 전기 SUV인 ‘아이오닉 5’와 전기 세단인 ‘아이오닉 6’의 미국 내 판매량이 전년대비 각각 63%, 52% 급감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역시 전기 SUV인 ‘EV9’(대형), ‘EV6’(중형) 판매가 크게 줄었다고 보고했다.
다만 ‘코나’ 등처럼 내연기관 모델과 전기차 모델 모두 판매하는 경우, 두 회사 모두 세부 수치를 따로 공개하지 않아 순수 전기차가 얼마나 팔렸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마켓워치는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기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묶은 ‘전동화 차량’(electrified vehicle) 전체 수치만 공개하고 있다. 이 수치는 오히려 늘었다고 양사는 밝혔는데, 이는 순수 전기차 피해가 그만큼 크다는 뜻으로 읽힌다.
혼다 역시 10월 판매량이 1년 전보다 5% 감소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특히 순수 전기 SUV인 ‘프롤로그’는 지난달 미국에서 806대 판매에 그쳤다. 이는 1년 전 4130대의 5분의 1 수준이다.
지난 9월 30일부로 7500달러 연방 세액공제가 종료, 소비자들이 실질 부담하는 비용이 증가한 것이 전기차 판매가 쪼그라든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전기차 평균 거래가격은 10월 6만 5021달러로, 9월 6만 167달러 대비 8%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 JD파워에 따르면 세액공제 종료 직전 전기차 판매량은 신차 판매량의 12.9%까지 치솟았으나, 10월 들어서는 5.3%로 미끄러졌다. 예컨대 현대차는 9월 ‘아이오닉 9’ 1075대, ‘아이오닉 5’ 8408대를 팔아치웠는데, 10월에는 각각 398대, 1642대에 그쳐 뚜렷한 대비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올해 4분기 내내 전기차 판매가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에드먼즈의 인사이트의 제시카 콜드웰 디렉터는 “10월 이후 전기차 시장은 인센티브보다 진정한 구매 의향(수요)이 주도하는 전환점에 진입했다”고 짚었다.
현대차 북미법인 최고경영자(CEO)인 랜디 파커도 “세액공제 종료 전까지 강한 수요를 경험했고, (현재) 상황은 일시적인 시장 조정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소비자와 업계 모두 정책 변화에 따른 가격 및 수요 조정에 적응이 필요한 시기라는 얘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