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2년 내 주가 10~15% 조정"…월가 CEO들의 경고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04일, 오후 04:05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월스트리트 주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앞으로 1~2년 내 미국 증시가 10%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증시 조정은 주식시장에서 주적으로 나타나는 정상적인 현상으로 오히려 장기 투자자에겐 긍정적인 투자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기틀린 캐피털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홍콩통화청이 주최한 글로벌 금융 서밋에서 “기업 실적은 양호하지만, 문제는 밸류에이션”이라며 “현재 주식과 크레딧 스프레드 모두 싸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 전반이 ‘공정 가치’와 ‘과대평가’ 사이 어딘가에 위치해 있다”고 진단했다.

테드 픽 모건스탠리 CEO도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픽 CEO는 “증시가 지금까지 상당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미국 내 정책 오류 가능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주식 시장은 다소 고평가되어 있지만, 시스템 리스크는 오히려 줄어들었다”며 내년에는 개별 기업의 실적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성과가 좋은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의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전 세계적으로 신규 발행 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투자자들도 여전히 리스크를 감수하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평가했다.

픽 CEO는 “거시경제 충격에 의한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시장 흐름 속에서 10~15% 수준의 조정이 발생하는 것은 오히려 건전한 신호”라며 “시장 사이클에서 이런 조정은 필요한 과정이며 장기적인 자산 운용 전략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는 “기술 관련 주식의 밸류에이션은 다소 높아져 있어 추가 상승 여력에는 제한이 있다”고 짚으면서도 “시장 전체가 그런 것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솔로몬 CEO는 이어 “고객들에게 시장에 계속 투자하되, 자산 배분을 점검하고 시장 타이밍을 맞추려는 시도는 피할 것을 조언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주식시장이 10~15% 하락하는 것은 상승 사이클 속에서도 흔히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증시 조정이 자금 흐름이나 장기적인 자산 배분의 방향성을 바꾸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증시 조정은 시장이 일정 기간 상승한 뒤 숨 고르기를 하며 투자자들이 다시 판단할 시간을 갖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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