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운용(NBIM)은 4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반대표 행사를 예고하며 “머스크 CEO의 선구적 역할로 이룬 기업 가치 창출은 높이 평가하지만 보상 규모, 주식 희석 효과, 핵심 인물 리스크에 대한 대비 부족 등은 여전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테슬라의 7대 주주로 지분 1.12%(170억달러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도 머스크에 560억달러 규모를 보상하는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당시 머스크 CEO는 불쾌감을 표하며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콘퍼런스 초청을 거절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또 재선임을 앞둔 테슬라 이사 3명 중 2명에 대해서도 반대표를 행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테슬라가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제안한 일반 주식 보상안에도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이 안건은 이사회 재량에 따라 머스크 CEO에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
테슬라는 이에 대해 “머스크는 회사의 시장 가치가 크게 상승하지 않으면 어떤 보상도 받지 못하며 8조5000억달러의 시가총액 도달 등 복수의 경영 목표를 달성해야만 보상안이 전액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영진 보수, 기업가치 평가, 로봇 공학과 자동차 산업 전문가들은 “머스크는 주요 조건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수십억 달러의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구조”라고 분석하며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테슬라 이사회는 오는 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머스크 CEO에게 경영 성과에 따라 최대 1조달러 규모의 주식 보상을 지급하는 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 주식 보상을 모두 받게 되면 머스크 CEO의 테슬라 지분율은 기존의 약 13%에서 최대 25% 이상으로 높아진다.
로빈 덴홀름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27일 주총을 앞두고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보상 패키지가 통과되지 않으면 머스크 CEO가 회살르 떠날 수 있다며 찬성표를 던질 것을 호소한 바 있다. 그는 보상 패키지가 머스크 CEO가 최소한 앞으로 7년 반 동안 테슬라를 계속 이끌도록 유지하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고안했다고 설명하며 “일론의 이탈은 그의 재능을 상실하는 것뿐만 아니라 테슬라 인재 채용 및 유지의 핵심 동력이 되는 리더의 상실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일찌감치 테슬라 주주들에게 보상 패키지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다. ISS는 지난달 17일 머스크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 xAI, 뉴럴링크, 보링 컴퍼니 등 5개 회사를 동시에 이끄는 점을 지적하며 “보상의 핵심 목적은 머스크가 다른 사업 벤처 대신 테슬라에 시간과 관심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를 보장하기 위한 명시적인 요건이 없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