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자지구 국제군 창설 유엔 승인 추진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04일, 오후 05:34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가자지구의 안정화와 무장해제, 국경 통제 등을 수행할 국제군을 창설하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을 유엔 안보리 회원국에 전달했다고 미 정치전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가 입수한 결의안 초안에 따르면 미국은 가자지구에 국제안보군(International Security Force·ISF)을 창설하고, 2027년 말까지 지역 안정화를 위한 광범위한 임무를 부여하는 내용을 제안했다. 이후 기간 연장 가능성도 열어 뒀다.

11월3일(현지시간) 가자시티에 임시 대피소로 마련된 텐트들이 모여 있다.(사진=AFP)
미 정부 관계자는 “이번 결의안 초안은 향후 며칠간 유엔 안보리 회원국 간 협의의 기초가 될 예정이며, 몇 주 내 표결을 통해 ISF를 승인하고 내년 1월까지 가자지구에 첫 병력을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그는 “ISF는 여러 국가에서 파견된 병력으로 구성되며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을 맡겠다고 밝힌 가자 ‘평화위원회’와 협의해 설립된다”고 덧붙였다.

ISF의 역할은 ‘평화유지군’이 아니라 ‘집행군(enforcement force)’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악시오스는 전망했다. 결의안 초안에 따르면 ISF는 이스라엘 및 이집트 접경 지역의 안전 확보, 민간인 및 인도주의 통로 보호, 새 팔레스타인 경찰 훈련 등의 역할을 부여받는다고 명시돼 있어서다.

또한 ISF의 임무는 가자지구의 비무장화를 보장하는 과정, 즉 군사·테러·공격 인프라의 파괴 및 재건 방지를 포함하고 비국가 무장세력의 무기 영구 폐기를 통해 가자 안보 환경을 안정화하는 것이라는 문구도 포함됐다. 이는 하마스가 자발적으로 무장 해제하지 않을 경우 이를 해제시키는 임무가 포함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초안은 평화위원회를 가자 재건의 우선순위 설정과 재원 조달을 담당하는 ‘과도 통치 기구’로 규정하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개혁을 완료하고 위원회가 승인할 때까지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다. 평화위원회는 가자지구 출신 유능한 팔레스타인들로 구성된 비정치적 기술관료 위원회를 감독·지원하며, 이 위원회는 가자의 공공 행정 및 서비스의 일상적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악시오스는 “ISF는 이행 기간 동안 가자지구의 안보를 제공하며 이 기간 동안 이스라엘은 점진적으로 철수하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장기적으로 가자를 통치할 수 있도록 개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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