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테러전’ 설계자 딕 체니 전 美 부통령 별세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04일, 오후 09:08

[이데일리 원재연 기자]딕 체니(Dick Cheney) 미국 전 부통령이 4일(현지 시각) 폐렴과 심혈관 질환 합병증으로 인해 향년 84세로 별세했다.

딕 체니(Dick Cheney) 미국 전 부통령 (사진=AFP)
유족은 “체니 전 부통령이 가족 곁에서 눈을 감았다”며 “그는 국가에 헌신했고, 가족에게 용기·명예·친절을 가르친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체니 전 부통령은 조지 W. 부시 행정부(2001~2009)에서 제46대 부통령을 지내며, 9·11 테러 이후 미국의 대테러전 정책을 주도한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보유 가능성과 알카에다와의 연계 의혹을 제기했으며, 이를 근거로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 추진 과정에 관여했다.

그는 또한 테러 용의자에 대한 ‘강화 심문(enhanced interrogation)’을 공개적으로 옹호하고, 관타나모 수용소 장기 구금도 정당화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인권침해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그는 말년까지 “필요한 조치였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퇴임 후 체니는 당내에서도 강경 보수 인사로 남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노선을 달리했다. 그는 트럼프를 두고 “공화국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라고 비판했으며, 지난 대선에서는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혔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