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항공 기내서비스 모습이다. (사진=춘추항공)
중국 항공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18세에서 25세 사이의 젊은 여성을 승무원으로 채용해 왔기 때문에 이번 발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다만 채용 과정에서 선택한 단어가 문제가 됐다. 항공사는 이번에 채용되는 기혼 여성 승무원들을 두고 ‘항공 이모’(Air Aunties)라는 표현을 썼다.
이는 현지에서 즉각 성차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성별이나 나이를 전면에 내세운 채용 조건이 부적절할뿐더러, ‘항공 이모’는 나이 많은 여성에 대한 혐오 표현이라는 이유에서다.
논란이 커지자 춘추항공 측은 “미혼 지원자들과 구분하기 위한 명칭”이라며 “업무, 급여, 경력은 다른 승무원들과 동일하다. 불쾌감을 줄 의도가 전혀 없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항공 이모’라는 표현은 1990년대 중국 항공업계가 섬유 공장에서 해고된 여성 노동자를 승무원으로 채용하면서 생겨난 용어라고 부연했다.
춘추항공 채용 담당자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기혼 여성은 삶의 경험과 공감 능력이 풍부해 어린이와 노인 승객을 더 잘 돌볼 수 있다”고 ‘항공 이모’의 강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논란은 쉬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관련 게시물은 7000만 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누리꾼은 “여성의 결혼 여부와 나이를 강조하는 표현”이라며 부적절하다는 비판과 “가정 내 역할을 연상시키는 명칭”이라며 성차별적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는 등 지적을 쏟아냈다.
춘추항공 측은 여전히 “차별 의도가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현재 88명의 ‘항공 이모’를 고용 중이며, 이 중 74%가 관리직으로 승진한 사실을 알렸다.
항공사 측은 이번 채용이 여성의 다양한 경력과 삶의 단계를 존중하는 인사 정책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실제 중국에서는 여성의 법적 정년이 일반적으로 50세로 규정돼 있어, 이번 채용은 경력 단절 여성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는 평가도 있다.
한편 공고에 따르면 지원자는 최소 학사 학위 소지자여야 하며, 키는 162㎝에서 174㎝ 사이, 고객 서비스 경험이 있으면 우대된다. 고령 지원자에게는 교육비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나 남성 기혼 승무원 채용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