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두로와 대화할 수도"…항모 전단 보내 압박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17일, 오후 02:14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직접 대화할 수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해군은 세계 최대 핵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알(R). 포드’호를 카리브 해로 보내 마두로 대통령 퇴진을 압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에게 “우리는 마두로와 논의를 하게 될 수도 있다.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것”이라며 “그들(베네수엘라 측)은 대화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해군은 이날 5000명의 병력과 수십 대의 전투기를 실은 제럴드 포드 항모가 이끄는 전단이 카리브 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미 해군에 따르면 제럴드 포드 항모 전단은 트럼프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의 명령에 따라 미국 국토 방어를 위해 초국가 범죄조직 해체 및 마약 테러 조직 대응을 지원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카리브 해 군사력 증강은 1989년 미국의 파나마 침공 이후 최대 규모다.

카리브 해에 군함과 전투기 등을 배치하고 마약 의심 선박을 21차례 공격한 트럼프 행정부가 세계 최강 항모 전단을 베네수엘라 연안에 보낸 것은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이 베네수엘라를 기반으로 한 국제 범죄조직의 미국으로의 마약 밀매를 부추기거나 돕는 독재정권이라고 맹비난해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 축출이 목표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최근 백악관에서 세 차례 회의를 열어 베네수엘라 지상 작전을 포함한 군사 작전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위해 베네수엘라를 직접 공격할지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4일 “어느 정도 마음을 정했다”며 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국무부는 이날 베네수엘라 범죄 카르텔인 ‘솔레스’를 외국 테러 단체로 지정했다. 국무부는 솔레스를 마두로 대통령 및 고위 인사들이 이끄는 조직이라고 규정하며 베네수엘라의 군, 입법, 사법부를 부패시켰다고 주장했다. 범죄 카르텔과 마두로 정권의 연관성을 들어 베네수엘라 공격 명분을 마련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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