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올해 성장률 1.4%로 상향…남·동유럽이 견인”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17일, 오후 11:01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유럽연합(EU)이 올해 역내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의 무역 갈등, 지정학 리스크에도 남유럽·동유럽 국가들의 견조한 수요가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사진=AFP)
EU 집행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년 추계 경제전망에서 올해 EU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에서 1.4%로 0.3%포인트 상향했다.

폴란드(3.2%), 스페인(2.9%) 등 역내 경제가 강한 국가들이 성장세를 주도한 것이다. 포르투갈(1.9%), 그리스(2.1%), 키프로스(3.4%), 크로아티아(3.2%), 불가리아(3.0%) 등도 EU 평균을 상회했다.

집행위는 “초기에는 관세 인상에 대비한 수출 증가가 성장에 기여했지만 3분기에도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집행위는 내년과 2027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역시 1.4%와 1.5%로 완만하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업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6% 미만을 유지하고 물가상승률은 올해 2.5%에서 2027년 2.2%까지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올해 성장률은 1.3%, 내년과 후년은 각각 1.2%, 1.4%로 예상됐다.

반면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전통 경제대국들은 역내 성장세를 밑돌 전망이다. 독일은 올해 0.2%에 그치고 내년·후년 역시 각각 1.2%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됐다.

이탈리아는 올해 0.4%, 내년과 후년 0.8%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프랑스 성장률도 올해 0.7%, 내년과 후년 0.9%, 1.1%로 전망됐다.

올해 역내 최고 성장률은 아일랜드가 10.7%로 예상됐다. 반대로 핀란드(0.1%)와 오스트리아(0.3%)는 독일과 함께 저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집행위는 분석했다.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어려운 국제 환경에서도 EU 경제는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성장을 위해 규제 간소화와 단일시장 심화, 혁신 촉진 등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