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금융위기는 여기서 비롯"…채권왕의 무서운 경고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18일, 오전 10:17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급성장 중인 사모대출(private credit) 시장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최근 일부 기업 부도 사례를 언급하며 “2000년대 중반 서브프라임 모기지 재포장과 유사한 장면들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제공)
건들락은 17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 팟캐스트 ‘오드 로츠(Odd Lots)’에서 “사모대출 시장에서 ‘쓰레기 대출(garbage loans)’이 늘고 있다”며 자동차 대출업체 트라이컬러(Tricolor),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브랜즈그룹(First Brands Group)의 파산을 초기 경고 신호로 들었다.

그는 사모대출펀드를 일반 투자자에게 판매하려는 움직임도 문제로 꼽으며 “유동성이 낮은 자산임에도 손쉬운 인출을 약속하는 것은 완벽한 부조화”라고 비판했다. 환매가 몰릴 경우 자산을 헐값에 처분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 “커리어 중 가장 건전하지 못한 시장 중 하나”

건들락은 사모대출 우려 외에도 현재 금융시장에서 과열 조짐이 전반적으로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자산이 극도로 고평가돼 있으며 지금의 주식시장은 내 커리어에서 본 것 중 가장 건전하지 못한 상태 중 하나”라며 AI 관련주와 데이터센터 투자를 중심으로 투기적 열기가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급락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포트폴리오의 약 20%를 현금으로 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 “직접 베팅은 쉽지 않아”…금 비중도 조정

다만 그는 비관적 전망을 투자 전략으로 구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크본드 공매도의 경우 “계속 돈을 잃기 때문에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여전히 금을 선호하지만 기존 권고 비중을 25%에서 15%로 낮췄다고 밝혔다. 관세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은 유지하되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비중을 축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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