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연준은 12월 9~10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연준은 지난달 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4.00∼4.2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은 올해 들어 줄곧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가 지난 9월 0.2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추가로 금리를 인하한 것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두 번째 금리 인하다. 시장은 다음 회의에서 어떤 방향으로 금리 경로가 그려질지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앞서 같은 날 필립 제퍼슨 부의장은 “고용시장 둔화로 경제 전반의 위험 균형이 고용 측 하방으로 이동하고 있어 금리가 중립수준에 가까워 졌다”며 12월 결정을 두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추가 인하를 위해서는 높은 기준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명확하게 뜻을 밝힌 월러 이사는 시장 수요 약화와 소비자 부담을 보여주는 민간 및 일부 공공 데이터를 근거로 들었다. 동시에 그는 최근 가격 데이터들이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추가 금리 인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반복해 언급해 온 ‘리스크 관리’ 차원의 조치가 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월러 이사는 “긴축적 통화정책이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특히 중·저소득층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우려한다”며 “12월 금리 인하는 고용시장 약화를 막는 ‘보험 역할’을 하고 정책금리를 보다 중립적인 수준에 가깝게 이동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월러 이사는 최근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으로 공식 경제 통계가 중단되면서 연준이 ‘블라인드’ 상태에서 정책을 결정하고 있다는 일부 비판을 일축했다. 그는 “정부 셧다운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민간과 일부 공공 부문의 다양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완전하지는 않지만 미국 경제를 판단하기에는 충분히 실용적인 정보들”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 5월 임기가 만료되는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월러 이사를 포함해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릭 라이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 등 5인으로 후보가 압축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