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빈살만 방미 하루 앞두고…“F-35 사우디에 팔것”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18일, 오전 07:39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 미국산 F-35 전투기를 판매하는 계획을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미를 하루 앞두고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6 월드컵 관련 백악관 태스크포스(FT) 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로부터 대(對)사우디 F-35 판매 관련 질문에 “우리는 그렇게 하려고 한다”며 “우리는 사우디에 F-35를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오랫동안 F-35에 관심을 보여왔으며, 빈살만 왕세자의 이번 방문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논의됐다. 이달 초 미 국방부의 핵심 심사 절차를 이미 통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이 보고서를 통해 사우디에 F-35를 판매할 경우 중국의 스파이 활동이나 중국과 사우디의 안보 협력 관계를 통해 관련 첨단 기술이 유출될 위험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보도했다.

이는 사우디와 중국이 일부 군사 협력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군은 사우디의 탄도미사일 개발과 운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에 2022년 민주당 의원들은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런 우려를 표명했다. 사우디는 오랫동안 중국산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구매해 왔고, 최근에는 사거리와 성능이 더 뛰어난 중국산 미사일을 구매하고 있다.

이번 판매가 성사될 경우 이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균형을 바꿀 수 있는 중대한 정책 변화로 평가된다. 1973년 제 4차 중동전쟁 이후 미국은 이스라엘이 ‘어떤 재래식 군사적 위협에도 최소 피해로 승리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도록 보장하는 정책을 유지해 왔는데, 사우디 또한 F-35를 보유하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이스라엘은 중동 지역에서 유일하게 F-35를 운용하는 국가로, 2024년 10월과 2025년 6월 두 차례 이란 공격에도 이를 사용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대 48대의 F-35 구매를 요청해 왔으며, 이는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다음날 백악관 회동에서 F-35 거래와 상호방위협정 등을 주요 의제로 삼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빈 살만 왕세자의 미국 방문은 2018년 이후 7년 만이다. 미국과 사우디는 오랜 전략적 협력국이지만 그해 10월 사우디 반정부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에 대해 빈 살만 왕세자가 배후로 지목되면서 관계가 멀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후 첫 순방지로 중동을 택해 사우디와의 관계 복원에 나섰으며, 올해 5월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방문해 6000억달러(약 874조 8000억원) 규모의 대미 투자 약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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