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오는 18일 하원이 엡스타인 문건 공개 법안을 처리할 예정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내부 설득에 실패하자 돌연 입장을 바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공화당 내 찬성표가 100표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일 문건 공개 요구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 사태 등 민주당의 책임을 가리기 위한 정치 공세라고 일관해왔다. 그는 이날도 “엡스타인과 우리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그의 친구들은 전부 민주당 사람들”, “그건 정말로 민주당의 문제”라고 말하며 엡스타인 사건에 대한 자신의 관련성을 거듭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법무부에 민주당 인사들과 엡스타인의 관계에 대한 수사를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 민주당 기부자인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 등도 엡스타인의 이메일에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내고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경제위원장을 지난 민주당의 거물 서머스 전 장관과 엡스타인의 관계가 최근 상세히 드러난 점을 들어 국면 전환을 노리고 있다. 하버드대 학생 신문 등에 따르면 서머스 전 장관은 엡스타인에 부적절한 혼외관계 등 개인적인 연애사를 공유했고, 2019년 엡스타인이 체포되기 전날까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점이 추가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마가)’ 진영은 엡스타인과 민주당 엘리트와의 연관성을 의심하며 관련 정보를 전면 공개하라고 요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자신이 재집권하면 당장 엡스타인 문건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가 과거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입장을 바꿨다. MAGA 진영 핵심 인사였던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이 엡스타인 문건 공개를 지속 요구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배신자”라며 지지를 철회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