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챗GPT 생성 이미지)
이번 조정의 중심에는 기술·인공지능(AI) 기업의 고평가 부담과 부채 의존도가 높은 투자(CapEx)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마존이 이날 150억달러(약22조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조달비용 리스크를 부각시킨 계기가 됐고, 엔비디아·메타·AMD·슈퍼마이크로 등 주요 AI 관련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시장은 이번 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과 정부 셧다운으로 지연된 9월 고용보고서를 향후 방향성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매도세는 가상자산과 금으로도 확산됐다. 비트코인은 9만달러 아래로 밀렸고, 금 가격도 온스당 4000달러 초반대로 내려앉았다. 금이 위험자산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전형적인 위험회피가 아니라 현금을 우선 확보하려는 유동성 선호 변화로 해석된다.
유동성 불안은 은행들이 하루짜리 자금을 빌리고 빌려주는 단기자금시장(Standing Repo Facility, SRF)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지난주 은행권과 비공개 긴급 회의를 열어 단기자금 사정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사모대출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도 추가적인 위험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사모대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구조가 복잡해지면서 위험이 누적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최근 파산한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브랜즈 사례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부채가 대규모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도 일부 기업 부도 사례를 언급하며 “2000년대 중반 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가 다른 이름으로 재등장한 것 같은 양상”이라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