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55% 오른 6705.12로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지수는 2.69% 상승해 2만2872.00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4% 오른 4만6448.27을 나타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6.3% 급등했다. 회사가 지난주 차세대 AI 모델 ‘제미나이 3’를 공개하면서 AI 경쟁력 강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 투자회사 멜리우스의 벤 라이트지스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알파벳이 자체 AI 모델 ‘제미나이(Gemini)’와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 등 내부 칩 역량을 기반으로 ‘AI 컴백’에 성공했다며 “일부 투자자는 알파벳이 AI 경쟁에서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는 공포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알파벳이 칩 설계와 네트워킹 등 수직계열화를 강화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엔비디아, AMD, 아리스타 네트웍스 등 반도체 기업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제미나이 기반 AI 워크로드가 확대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오라클 등 클라우드 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알파벳이 오픈AI를 앞설 경우, 챗GPT 개발사가 AI 생태계 전반에 걸쳐 약속한 재정적 의무를 이행하는 데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픈AI는 하이퍼스케일러와의 대규모 컴퓨팅 계약 등을 통해 향후 수년간 막대한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구조인데, 시장 주도권 변화가 이 재정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라이트지스 애널리스트는 아직 알파벳의 장기 우위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면서도 “반도체 및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기업, 특히 오라클은 ‘알파벳 리스크’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오픈AI 등 고객사와의 거래 구조에 대한 투명성 제고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알파벳발 훈풍은 다른 AI 관련 종목으로도 확산됐다. 브로드컴이 11.1%,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8% 상승했고 팔란티어와 AMD도 각각 4.8%, 5.5%올랐다. 메타(3.2%), 엔비디아(2.1%), 아마존(2.5%) 등 주요 기술주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 이사 (사진=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는 지난주 금요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1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반등을 시작했다. 이날도 차기 연준 의장으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노동시장 둔화를 우려하며 12월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부터는 경제 지표에 따라 회의별로 금리 결정을 내리는 방식이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러 이사는 이날 폭스비즈니스 네트워크 인터뷰에서 “우리의 이중 책무 측면에서 가장 큰 우려는 노동시장”이라며 “다음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월 이후 대규모 경제 지표가 공개되면 보다 회의별(meeting-by-meeting) 접근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은 오는 12월 9∼10일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약 80%로 반영하고 있다. 연준은 9월과 10월 연속으로 금리를 인하했으며, 추가 인하 여부를 둘러싸고 내부 의견은 여전히 엇갈린 상태다.
월러 이사는 최근 지표가 노동시장의 약세를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12월 회의 이후 발표될 지연된 경제 통계가 1월 결정을 “더 까다롭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10∼11월 고용지표는 12월 16일, 11월 소비자물가(CPI)는 12월 18일 발표될 예정이다.
그는 “물가나 고용이 반등하거나 경제가 갑자기 강해질 경우 우려가 생길 수 있다”면서도
시장에서는 연휴로 거래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연준의 12월 정책회의 전까지 뚜렷한 재료가 부족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25일 발표될 9월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스태그플레이션’ 신호를 보일 경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BNP파리바의 제임스 에겔호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보가 늦게 나오다 보니 경제 해석이 더 혼란스럽다”며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 둔화를 막기 위해 한 번 더 금리를 인하할 충분한 명분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인 28일 휴장하며, 29일에는 오후 1시(미 동부시간) 조기 폐장한다.
◇“연말 랠리 가능” vs “S&P500 7000은 내년”
최근 AI 고평가 논란으로 주요 지수가 흔들렸지만, 일부 월가 전략가들은 조정 국면이 마무리됐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UBS는 “미 증시 조정이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며 “12월 인하 기대가 다시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서스쿼해나의 크리스 머피 전략가는 “주식 조정과 인하 기대가 결합하며 연말 랠리(melt-up)가 다시 테이블 위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반면 야데니 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회장은 “AI 관련 차익 실현으로 S&P500이 연말 목표치인 7000포인트에 도달하는 시점은 내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월가 전략가 중 가장 높은 목표치 가운데 하나다.
◇금리인하 기대감 확산…10년물 4.03%까지 뚝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대되며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3.2bp(1bp=0.01%포인트) 빠진 4.03%까지 하락(가격 상승)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3 bp 떨어진 3.501%에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4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78달러(1.34%) 오른 배럴당 58.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