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우크라 평화안 대폭 수정…28개→19개 항목 축소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25일, 오후 06:58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평화안의 28개 였던 항목을 19개로 줄이는 등 대폭 수정했다. 러시아의 항복 요구와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평화안에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상당 부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AFP)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전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협상에서 19개항으로 구성된 새로운 평화안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어떤 항목이 삭제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화상 회의에서 “이번 평화안에 ‘올바른 요소’가 포함됐다”며 “우리는 미국과 조율 과정에서 극히 민감한 사항들을 포함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세르히 키슬리차 우크라이나 외무부 제1차관은 “원래 평화안(초안)에서 남아 있는 것은 거의 없다”며 “우리는 충분히 일치하는 입장을 마련했으며, 몇 가지는 타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새 평화안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다만 새 평화안은 러시아의 영토 요구, 우크라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문제 등 주요 쟁점들에 대한 해결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쟁점 세부사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직접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새 평화안을 가지고 러시아를 접촉할 예정이다. 이번 협상으로 미국과 우크리아나가 입장차를 좁혔지만 그만큼 러시아가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제네바 회의 후 발표된 성명을 확인했지만 공식적으로 받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평화안 타결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양측 팀이 계속 해결하려 하는 이견은 단지 몇 개에 불과하다”며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사실에 여전히 희망적이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28항으로 구성된 평화안 초안을 우크라이나에 제시한 바 있다. 초안에는 루한스크, 도네츠크, 크림반도를 사실상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고, 헤르손과 자포리자는 현재 전선을 기준으로 동결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우크라이나군 병력을 평시 60만 명으로 제한하고, 협정 체결 후 100일 이내에 선거를 치르도록 요구하는 등 러시아의 입장이 대거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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