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2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AFP)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화상 회의에서 “이번 평화안에 ‘올바른 요소’가 포함됐다”며 “우리는 미국과 조율 과정에서 극히 민감한 사항들을 포함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세르히 키슬리차 우크라이나 외무부 제1차관은 “원래 평화안(초안)에서 남아 있는 것은 거의 없다”며 “우리는 충분히 일치하는 입장을 마련했으며, 몇 가지는 타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새 평화안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다만 새 평화안은 러시아의 영토 요구, 우크라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문제 등 주요 쟁점들에 대한 해결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쟁점 세부사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직접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은 새 평화안을 가지고 러시아를 접촉할 예정이다. 이번 협상으로 미국과 우크리아나가 입장차를 좁혔지만 그만큼 러시아가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제네바 회의 후 발표된 성명을 확인했지만 공식적으로 받은 것은 없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평화안 타결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양측 팀이 계속 해결하려 하는 이견은 단지 몇 개에 불과하다”며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사실에 여전히 희망적이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28항으로 구성된 평화안 초안을 우크라이나에 제시한 바 있다. 초안에는 루한스크, 도네츠크, 크림반도를 사실상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고, 헤르손과 자포리자는 현재 전선을 기준으로 동결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우크라이나군 병력을 평시 60만 명으로 제한하고, 협정 체결 후 100일 이내에 선거를 치르도록 요구하는 등 러시아의 입장이 대거 반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