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대체투자 거물 로완 “사모대출 우려 과도…사람들이 호들갑 떨고 있어”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25일, 오전 07:54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 대형 대체투자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로완이 은퇴·보험 포트폴리오에 사모대출 자산을 편입하는 것이 시스템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을 일축했다.

마크 로완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
로완 CEO는 24일(현지시간) 투자자 설명회에서 “보험사와 연기금이 보유한 사모대출 자산의 대부분은 투자적격 등급”이라며 “전통적 대출보다 불투명하다는 우려는 과장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출기관이 차입기업 경영진에 직접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마크 로완은 이번 정부서 재무장관 후보로 언급됐을 정도로 월가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 중 하나다.

로완은 또 아폴로가 스테이트 스트리트와 운용 중인 사모대출 상장펀드(ETF)가 매일 가격을 공개하고 있으며, 아폴로는 투자적격 사모대출 부문에서 60억달러 규모의 거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정말 제정신을 잃은 듯하다. 언론 헤드라인은 점점 더 과장되고 실제 내용과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대체자산 운용사들은 보험사를 인수해 장기 자본을 확보하고 있으며, 아폴로는 자회사 애씨니(Athene)를 통해 자체 설계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구조를 구축해 왔다. 로완은 이 분야에서 아폴로가 ‘선도적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최근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트 브랜드 그룹과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업체 트라이컬러 홀딩스 부실 사태로 금융권 전반의 신용위험이 부각되면서, 보험사와 사모자산 간 연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북미 상장 생명보험사들이 심각한 경기침체 시 약 1500억달러 규모의 자본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20년 전의 세 배 수준이다. UBS 그룹 콜름 켈러허 회장도 이달 초 “보험업권에서 시스템 리스크가 임박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로완 CEO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애씨니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는 이건-존스(Egan-Jones) 신용등급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하며 “켈러허 회장의 주장은 틀렸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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