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 요청으로 전화 통화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 간 통화는 약 20분간 진행됐다.
10월 28일 일본 요코스카 미 해군 기지에서 열린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연설하고 있다.(사진=AFP)
다카이치 총리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진행 상황에 대해 질문해 이에 답했다”고도 했다. 답변 내용에 대해선 “외교적 사안인 만큼 구체적 내용은 언급을 자제하겠다”고 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전화 통화를 통해 “양국 간 긴밀한 연계를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매우 친한 친구이며 언제든 전화를 걸어 달라’고 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우호적 관계를 재차 강조했다.
이번 통화에서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과 관련된 이야기도 오갔느냐는 기자단 질문에 다카이치 총리는 “상세한 내용은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시 주석과 통화했다. 두 정상 간 전화 회담에선 대만 문제가 언급된 것으로 전해진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중국이 2차대전 승리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미국 측은 대만 문제가 중국에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대만이 중국으로 회귀하는 것은 전후 국제질서의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하며 대만 문제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 주석의 발언을 놓고선 중·일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일본을 겨냥한 견제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전화 회담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매우 견고하다”는 글을 올렸지만,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 7일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일본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국과 일본의 갈등은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해당 발언이 내정 간섭이라며 일본 측에 강하게 항의하는 동시에 일본 관광 자제 권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중단, 일본 영화 신규 상영 승인 보류 등 경제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