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급할 것 없다"…초우량 SKT, 2400억 회사채 발행 계획 철회

해외

이데일리,

2025년 11월 25일, 오후 03:52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크레딧 시장에서 초우량기업으로 꼽히는 SK텔레콤(017670)이 회사채 발행 계획을 철회했다. 국고채 금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크레딧 시장의 불안한 흐름이 이어지자, 자금 조달 일정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본사. (사진=연합뉴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T는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 SKT는 1500억원(만기 미정)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4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SKT는 내달 11일 발행을 목표로 다음달 초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다만 최근 크레딧 시장 약세로 시장 심리가 악화하자 발행을 중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크레딧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며 국고채 금리 변동성이 확대됐고, 이에 따라 전반적인 약세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KCC글라스는 회사채 발행 일정을 연기했고, 앞서 수요예측에 나섰던 KT, HDC, SK온 등도 발행 규모를 축소한 바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크레딧 발행 시장의 심리가 안 좋다”며 “연말 발행 계획을 세웠던 기업들은 투자 수요가 좋아지는 내년 쯤으로 발행 시기를 미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T의 경우 자금이 급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발행 계획을 취소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굳이 연내에 회사채를 발행해야 하는 이유가 없다면 연초 효과를 기대하고 내년으로 발행 시기를 넘기는 것이 발행사 입장에서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KT는 현재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현 시점에서 굳이 회사채를 발행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SKT 관계자는 “현재 충분한 유동성과 견조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현 시점에서는 회사채 발행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해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SKT를 비롯해 초우량 등급을 보유한 기업들은 내년 초 발행 재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선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내년 1월에는 'AA' 이상 초우량물 중심의 발행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시장 상황이 안정되면 금리도 점차 하향 안정될 것이고, 발행사들은 지금보다 낮은 비용으로 조달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천 뉴스